['왕사'종영③] 아쉬운 린산엔딩, 왕은 불쌍했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9-20 11:3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가 막을 내렸다.

19일 방송된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왕원(임시완)과 은산(임윤아)-왕린(홍종현)의 이별이 그려졌다. 왕린은 송인(오민석)을 처단하고 은산을 구해냈다. 하지만 송인의 계략으로 고려는 원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위기 앞에 선 왕원 왕린 은산은 고려를 지키기 위해 금인을 찾으러 마지막 여행을 떠났고, 왕원과 왕린은 화해했다. 왕린은 왕원에게 금인을 찾으면 자신을 반원세력의 수장으로 몰라고 했고, 은산이 갖고 있던 금인을 건네받았다. 이에 왕린은 고려병사들의 화살에 맞아 절벽 아래로 떨어졌고, 왕원은 호위무사를 보내 그를 몰래 구해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충렬왕(정보석)은 왕원의 공을 높이 사 왕위를 물려줬다. 살아 돌아온 왕린은 은산과 남해 어딘가로 떠났다. 홀로 남겨진 왕원은 즉위 7개월 만에 왕위를 충렬왕에게 넘기고 원나라로 떠났다.

'왕은 사랑한다'는 원작 소설대로 은산과 왕린의 해피엔딩을 그렸다. 그러나 시청자는 이런 엔딩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원작 소설대로 흐름을 갖고 가려면 차라리 처음부터 왕린과 은산의 러브라인을 제대로 구축하고, 이 때문에 왕원이 흑화해 나라를 불바다로 만드는 그림을 그리는 편이 훨씬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홀로 남겨진 왕원의 결말에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다. 왕원은 우정과 사랑을 지키고자 충렬왕에게 반기를 들고, 무비까지 죽였다. 그렇게 흑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결국엔 왕위부터 우정과 사랑까지 모두 내어주는 허탈한 엔딩이 그려지며 긴장도를 확 떨어트렸다는 평이다. 어차피 이럴 전개였다면 애초 왕원의 흑화와 러브라인을 중심으로 홍보 마케팅을 펼쳤는지도 의문이 남는 대목.

개연성과 원작 각색 퀄리티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임시완은 어느 순간부터 산으로 가버린 왕원 캐릭터를 끝까지 잘 포장했다. 애절한 눈빛 연기와 강단 있는 호흡으로 안드로메다로 간 캐릭터에게 숨을 불어넣었다. 임윤아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은산의 기구한 운명을 풀어냈고, 홍종현은 듬직하고 강인한 왕린으로서 상남자 매력을 발산했다. 세 사람의 찰떡 호흡에 '왕은 사랑한다'는 그나마 끝까지 매니아 팬덤을 지킬 수 있었다.

이날 방송된 '왕은 사랑한다' 마지막회는 각각 7.2%, 7.6%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5.8%, 6.8%)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사랑의 온도'는 7.2%, 9.2%, KBS2 '란제리 소녀시대'는 4.1%의 시청률을 보였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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