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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선'의 윤선주 작가가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싶었던 "세상 사람들의 가슴을 덥힐 수 있는 이야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송은재(하지원)는 출중한 의사지만 엄마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죄책감을 안고 병원선에 올랐다. 이해할 시간을 주지 않고 죽어버린 엄마에 대한 원망과 그 죽음 앞에 무력했던 자신에게 화가 나 있는 그녀는 의사임과 동시에 치유가 필요한 환자이기도 하다. 본인이 아프다는 것조차 모르는 은재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다름 아닌 그녀의 환자다. 딸에게 결혼자금을 남겨주기 위해 자신의 병을 알리지 않으려는 무속인 환자 박오월(백수련). 자신과 죽은 엄마를 투영하게 하는 박오월 모녀를 설득하고 치료하면서 은재는 자신의 상처를 똑바로 마주하는 법을 배운다.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대단한 아버지를 둔 곽현(강민혁)도 마찬가지다. 실상은 알츠하이머를 겪으며 정신이 돌아오는 순간에는 그저 "자신을 죽여 달라"며 몰핀을 요구하는 아버지 곽성(정인기). 사랑하는 만큼 원망스러운 그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현의 무력함을 위로하는 것은 "죽음은 실패가 아닌 결론"이며 "환자에 대한 지극한 공감이 니가 가진 최고의 의술이라"고 말하는 환자 설재찬(박지일)이다. 환자의 생명을 구함으로써, 때로는 그렇지 못할지라도 그네들이 보이는 진심은 의사들의 병든 마음을 치유한다.
'병원선' 매주 수, 목 밤 10시 MBC 방송.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