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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명불허전'의 김남길, 김아중이 또 다시 가슴 뭉클한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첫 만남부터 달라도 너무 달랐던 '침의' 허임과 '외과의사' 최연경. 400년 시간의 거리만큼이나 티격태격하며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던 두 사람이었지만, 누구보다 환자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살리고자 하는 마음만은 같았다. 다이내믹하게 펼쳐진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협진 콜라보는 두 사람이 의사로서 공명하는 모습이자, 신뢰와 함께 더 깊어진 두 사람을 보여주는 명장면이기도 했다. 허임이 혈자리에 침을 놓아 고통을 줄이고, 각종 약재로 치료를 하면 최연경은 총알을 빼내고 완벽하게 수술을 해냈다. 몰입감을 높이는 김남길과 김아중의 연기 내공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명장면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상처와 아픔들로 흑화했던 허임과 오하라의 죽음으로 무너졌던 최연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모습은 감동을 자아냈다. 누구보다 최연경의 상처를 잘 알고 있는 허임이기에 다시 메스 들기를 두려워하는 최연경을 설득할 수 있었다. 허임은 "의원으로 살다보면 살릴 수 있는 병자보다 그렇지 못한 병자들이 많다는, 그게 이 땅의 의원이 가진 숙명이라는 걸 스승님은 가르쳐 주지 않으셨다"며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이 정하는 것. 우리는 그저 죽음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아니겠소. 그 마음을 알기에 소녀도, 그대의 아비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담담히 위로를 전했다. 두 사람이 나눈 포옹은 치유였다. 버려도 다시 손에 돌아온 침통과 메스는 마치 두 사람의 절대적인 운명과 사명을 나타내주는 듯 해 더욱 큰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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