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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행주 "'레드선' 본 다듀 표정..한 대 때린 거 같이 통쾌"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7-09-15 13:19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행주가 '쇼미더머니6'를 통해 보여준 스토리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앞선 시즌에서 예선 탈락했던 트라우마. 이를 극복하게 했던 것은 친구(지구인)의 탈락이었다. 현장에서 지원서를 들이밀었고, 보란듯이 우승까지 오르며 제대로 복수(?)했다.

치기어린 복수극이 전부였다면 심심했을 이 드라마는 '아픔'과 '노력', '가족'이라는 요소가 더하며 감동까지 자아낸다. 좀처럼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그룹 활동, 실명 직전까지 갔던 왼쪽 눈, 이 모습을 지켜보던 가족과 동료들. 행주가 더욱 간절했던 이유와 이를 위해 남 보다 더욱 노력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들이 하나 둘 밝혀지면서 그의 도전은 휴먼스토리로 완성됐다. 그가 투쟁하는 과정은 보는 이들을 몰입시키며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Mnet 랩서바이벌 '쇼 미 더 머니6'에서 우승을 차지한 행주를 만났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알약 세 봉지를 달고 살았던 사연 등 다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인터뷰①] 행주 "'쇼미6' 우승..알약 세 봉지 달고 살았어요"에 이어



-팀 선택. 왜 지코 딘 팀이었나요

"일단 (같은 회사의)다이나믹 듀오 팀은 절대 안 가려 했어요. 가면 '형들이 끌어주는 거 아냐?'하는 꼬리표가 싫었고, 형들은 '쇼미' 끝나고도 같이 작업할 수 있는데...다른 팀은 못할 수도 있어서 그랬죠. 현장에선 당장 지코 딘이 나를 칭찬을 많이 해줬는데, 인정은 하지만 본인들도 내가 그리 갈 거라고 1도 생각 안하는 게 느껴졌었어요. 주변 사람들도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는 게 보였죠. 증명하고 싶었어요. 난 누구보다 트렌디하게 랩을 할 자신이 있었거든요. '내가 보여줄게' 하는 계산이 섰고, 내가 보여주면 '와!'하게 되니까요."


- 자신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지코 딘 팀에와서 혼자 살아남았을 수 있는 것은 멘탈이 첫 번째였던 거 같아요. 사실 랩적인 거는 함께한 래퍼들이 다 잘해서 못 고르겠는데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는 '깡'이나 자신감 같은 외적인 부분이 있었던 거 같아요."


-준결승곡 '레드 선' 무대가 큰 화제였는데

"정말 'Red Sun'은 자신 있었어요. 그만큼 노력 엄청 했고, 나오면 더 좋은 거, 더 좋은 거, 그렇게 계속 목숨 걸고 했었던 거 같아요. 그때 에너지를 너무 다 쓴 거도 있지만..진짜 자신 없을 수가 없었어요. 그때 목표는 한해를 이기는 게 아니라, '쇼미더머니' 레전드 무대를 만드는 게 목표였거든요. 그게 사람들에게 전달 된 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 무대 구성도 직접 한 건가요?

"무대구성은 99% 지코와 딘이 했어요. 나는 곡만 했죠. 지코와 딘에게 제 생각을 1도 얘기 하지 않으려고 했던 거 같아요. 얘들이 하는 대로 하는데, 대신에 제대로 다 보여주는 게 제 목표였어요. 그중에 딱 한번 'Best Driver'만 내가 이렇게 하고 싶다고 해서 했었죠."

-'레드 선' 무대를 지켜보는 다이나믹 듀오의 나라잃은 표정이 압권이었는데

"하하. 보셨군요. 한대 때린 기분이었어요. 정말 통쾌했고, 형들에게 랩으로 충격을 준 거니까 그게 더 좋았던 거 같아요. 형들이 넉살의 프로듀서였고, 그래서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뿌듯했죠. 당시 리허설 할 때부터 현장에서의 반응과 그런 것들을 제 기억 속에 다 담았어요."


-잘 할 수 있는데, 그간 조명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장님(다이나믹 듀오)을 탓하진 않았나요

"전혀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그동안 못 보여준 거였죠. 그런데 언젠가는 보여줄 거라는 생각이었어요. 생갭다 의도대로 안 돼서 힘들었던 거죠.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컸고. 그런 멘탈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우승 이후 다듀가 해준 말이 있나요

"별말 안하고 껴안아주더라고요. 가족이라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말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런 게 있었어요. 가족이라고 느껴지더라고요."

-다듀가 방송 중에 행주에게 장난과 농담을 많이 하던데

"(다듀)형들 단점이 매순간 무대 위에서 저에게 장난치는 멘트를 던지니까 나중에 참가자들이 다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형들이 '지코 딘과 안 어울릴 거 같다'라고 하면 진짜 다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더라고요. 제가 조금만 멘탈이 흔들렸으면 망할 뻔했죠."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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