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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 역시 지난 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배우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남자 배우한테는 남배우라는 말을 쓰지 않으면서 여자 배우한테 여배우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별로다라"고 말했고 영화 '춘몽' '꿈의 제인',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등에 출연한 떠오르는 신예 이주영 역시 트위터를 통해 "'여배우'는 여성 혐오적인 단어가 맞습니다"고 말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리고 오는 14일 '여배우'라는 단어를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문소리 감독, 영화사 연두 제작)이 개봉돼 관객을 만난다. 메릴 스트립 안 부러운 트로피 개수, 화목한 가정 등 남들 있는 것 다 있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더 이상 없는 데뷔 18년차 중견 여배우의 현실을 오롯이 담아낸 '여배우는 오늘도'는 문소리가 갱과 연출 주연까지 모두 맡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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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문소리는 영화 속에서 내내 민낯으로 연기 한 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민낯으로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말에 "여성 배우에게 민낯은 치부가 아니다"고 단호히 말했다.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고 이에 따른 가공된 이미지와 판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관객들과의 거리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랑 너무 친한 사람이 TV에 나오면 집중하기 힘든 것과 같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무엇을 위해' 그리해야 하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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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내가 민낯으로 연기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를,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 문소리의 민낯이 필요했고, 실제 남편(장준환 감독)의 출연이 필요했고 또 가공의 이야기도 필요했다. 이 영화에는 감독으로서 문소리, 배우로서 문소리가 있을 뿐이다. 개인으로서 문소리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영화가 잘 전달된다면 만족 할 수 있다."
한편, 문소리가 감독과 연출을 맡은 '여배우는 오늘도'는 여성으로서의 삶과 직업으로서의 배우,더불어 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데뷔 18년차 문소리의 '자력갱생 라이브'를 그린다. 문소리를 비롯한 성병숙, 윤상화, 전여빈, 이승연 등이 출연한다. 9월 14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