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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최강 배달꾼' 고경표가 분노와 슬픔을 오가는 섬세한 온도차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토록 증오하며 찾아 헤매던 엄마가 친동생처럼 아끼던 동생의 엄마다. 고경표는 단호한 눈빛, 차가운 말투로 최강수의 분노, 혼란, 애절함 등 최강수의 복잡한 심경을 담아냈다. 특히 이를 악문 채 감정을 억누르는 듯한 고경표의 모습은 최강수가 느낄 감정의 소용돌이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뜨겁게 끓어오르는 내면의 분노를 겉으로는 시리도록 차갑게 표현한 것. 이 같은 고경표의 연기는 보는 이들의 애잔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모진 말을 모두 내뱉고 나온 최강수의 마음도 편할 리 없었다. 오히려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팔팔수타로 돌아온 최강수는 이단아(채수빈 분)의 품에 안겨 그간의 분노와 서러움을 토해내며 아이처럼 목놓아 울었다.
신애 앞에서의 부릅 뜬 눈빛과는 전혀 다른 갈 길을 잃은 떨리는 눈동자, 애써 울음을 참으려는 듯한 호흡에서 나오는 절절한 숨소리까지. 고경표는 그렇게 최강수에 동화됐다. 마치 엄마 품에 안긴 아이처럼 채수빈의 품에서 그녀의 팔을 부여잡고 목놓아 오열한 것. 이런 고경표의 절절한 눈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처럼 고경표는 하루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일어난 최강수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소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끓어오르는 분노와 허탈함, 애써 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힘겨움, 돌아선 채 홀로 눈물을 삼켜야 하는 아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 앞에서 목놓아 드러낸 슬픔까지. 방송 상 약 10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 모든 것을 보여준 것이다.
많은 추측이 난무하던 최강수의 친엄마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됐다. 청춘들의 꿈과 사업 그리고 로맨스에도 탄력이 붙어 나날이 흥미로워지고 있는 '최강 배달꾼'. 앞으로도 고경표가 이끌어 갈 극의 전개와 거기에 더해질 그의 새로운 연기들은 많은 이들의 궁금증과 기대감을 불러 모은다.
한편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은 매주 금, 토 밤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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