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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병원선'에 대한 반응이 예상 밖으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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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병원선'은 첫 방송 이후 간호사 고증 논란에 휘말렸다. 병원선 안은 물론 대학병원에서도 무릎 위 허벅지가 보이는 짧고 타이트한 치마 유니폼을 입은 간호사들의 모습이 포착되며 간호사들과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극한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는 병원에서 간호사들은 활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치마가 아닌 바지유니폼을 입는다는 것. 또 간호사들이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간호사 비하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병원선'은 8회 방송부터 간호사들의 복장을 치마가 아닌 바지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6일 방송에서도 의견이 갈릴 만한 장면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손이 깔린 사고를 당한 강정호(송지호)를 구하기 위해 송은재(하지원)이 그의 손목을 절단하고, 다시 봉합 수술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송은재는 정형외과 전문의인 수권(정원중)의 지시를 받으며 직접 정호의 수술을 마쳤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도끼로 손목을 절단하는 것 자체도 물음표가 붙는 상황이지만, 정형외과 전문의도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조심스럽게 마치는 것이 접합수술인데 경험이 전무한 송은재가 손목 접합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라는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MBC 파업 여파로 5,6회 사이에 15분 동안이나 재난 방송 캠페인까지 전파를 타며 '병원선'에 대한 혹평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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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이고 지고 끌어가야 하는 하지원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지원은 단 한번도 연기적인 면에서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배우다. 악바리 근성과 디테일한 감성 연기로 언제나 극찬을 받아왔고, '믿고 보는 배우'에 등극했다. '병원선'에서도 그런 그의 저력은 여실히 발휘된다. 하지원은 송은재의 양면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아무리 어려운 수술도 척척 해내는 실력을 바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천재 집도의인 반면, 환자를 대하는 법은 전혀 알지 못하는 까칠한 의사로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하지만 환자의 유가족을 위해 의료사고를 덮으려는 상관의 말에 불복종할 만큼 곧은 성품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 그가 병원선 식구들, 그리고 환자들과 어떤 의사로 성장해 나갈지 기대를 갖게 한다. 여전히 열정 넘치는 연기와 섬세한 감성 표현은 그런 송은재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시청자들 또한 아직까지는 하지원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은 만큼, 이러한 하지원의 하드캐리가 '병원선'의 좌초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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