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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끝나지 않은 서글픈 이야기가 9월 극장가를 찾았다.
이에 조정래 감독은 전편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나눔의 집에서 제공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을 더한, 더욱 묵직한 메시지의 '귀향2'로 다시 한번 관객을 찾은 것. 전작 '귀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기록과 위로였다면 '귀향2'는 이러한 피해자들에게 전하는 약속인 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진정한 귀향과 동행을 약속하는 마음으로 제작된 속편이다.
가장 먼저 조정래 감독은 '귀향' 후속편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관객의 기적으로 만들어진 '귀향'이다. 영화가 한 번 상영할 때마다 이분들의 영혼이 귀향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일본에서 상영될 때 소감이 남다르다. 영화를 보고 일본 관객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많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일본 관객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실여부를 물기도 했고 충격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가 처음 만들어 졌을 때 나눔의 집 할머님들께 가장 먼저 보여드렸다. 그날 많이 떨리고 긴장됐다. 영화를 보신 이옥순 할머님이 해설자처럼 장면을 설명해 주셨다. 할머님께서는 '이 영화는 내가 겪은 100분의 1도 표현하지 못했다'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듣고 힘들었다. 이후 '영화 만드느라 고생했고 고맙다'라는 말을 들었다. 할머니와 함께 전 세계를 돌면서 이 사건을 증명해려고 했다. 그럼에도 관객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 고통을 느낀 분들에게 앞으로 살아가면서 갚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성의 몸을 보지 말고 고통받은 여성의 마음을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정래 감독은 "'귀향'은 소중한 증언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나눔의 집과 함께 상의하면서 철저히 고증한 작품인데, 특히 영화 속 일본군이 정민에게 지도를 주는 장면 역시 사실에 입각한 장면이다. 나는 '귀향'을 통해 일본의 시스템과 설계자들을 고발하려고 한다. 지금도 뻔뻔하게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고 있는데 하루 빨리 사과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제일교포 4세인 강하나는 "정민이가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부디 소녀의 영혼이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기도 했다"며 "이옥선 할머니가 위안소는 사형소와도 같았다는 증언이 가장 가슴에 남는데 그 당시 고통을 겪으셨던 분들의 고통이 떠오르면서 괴로웠다. 많은 분의 관심이 필요하다. 슬프고 아픈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고 거듭 부탁했다.
박지희는 "이 땅에 다시는 이런 고통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이 영화가 많이 알려져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받길 바란다. 우리 영화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영화가 가진 힘으로 할머니들을 위로하길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강하나, 서미지, 박지희, 홍세나, 김시은, 남상지, 최리 등이 가세했고 전편에 이어 조정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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