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전원 탑승을 완료한 '병원선' 측이 "의사이기 이전에 사람과 진심을 다룰 계획이다"라며 앞으로의 항해 경로를 알렸다.
지난 주 출항을 시작으로 동시간대 1위로 우뚝 올라선 MBC 수목미니시리즈 '병원선'이 새로운 소재와 흥미로운 엔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지난 1-4화에서는 탄탄대로를 달리던 외과의사 송은재(하지원)와 트라우마를 지닌 채 자원한 내과의사 곽현(강민혁)을 병원선에 탑승시킴으로써 극적인 이야깃거리를 위한 장치를 설치했다. 또한 종합병원과 병원선에서의 수술 장면을 통해 송은재라는 인물이 병원선에서 수술을 가능하게 할 만한 실력자라는 것, 그로 인해 병원선의 평범했던 일상에 변화를 불어올 것을 예측케 했다.
'병원선'에 탑승한 인물들에 대한 밑밥은 모두 깔렸다. 그렇다면 '병원선'이 앞으로 지향하는 항해의 방향은 어디일까. 제작진은 "병원선에 탑승한 의사들은 상처가 있는 인물들이다. 즉 의사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이해와 공감, 사랑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라며 "앞으로 섬마을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강화될 것이다.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투성이 의사들이 어떻게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의사들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병원선'에 탑승한 이들은 나름의 상처가 있고, 아직은 미완성이기에 성장 여지가 있는 사람들이다. 극중 송은재는 최연소 외과과장을 꿈꿀 만큼 실력도 있고, 이를 위해 자신의 공적을 교수(전노민)에게 넘길 만큼 높은 곳을 꿈꾸는 명예욕을 지닌 인물이지만, 그 밑바탕은 누구보다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의사다. 그렇기에 "선생님이 있어서 사람이 살았다"는 추원공(김광규)을 외면하지 못하고 병원선에 남았다.
내과의사 곽현은 따뜻한 성품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누구보다도 친절한 의사지만,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기관 내 삽관조차 하지 못한다. 한의사 김재걸 역시 마찬가지다. 형의 죽음과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지닌, 한 명의 의사로의 인정이 간절한 인물이다. 이들의 어딘가 조금씩 부족하고 빈틈 있는 모습들은 드라마 밖의 우리네와 닮아있기에 더 눈길이 간다.
'병원선'이라는 특별한 병원을 배경으로 섬과 바다, 그리고 나와 다른 곳에서 다른 인생을 살아왔던 사람들과 소통하며 조금씩 성장해갈 의사들. "병원선이 고립된 환자들을 찾아가 아픈 곳을 치유하듯 드라마 '병원선'이 혹여 고립되어 섬처럼 떠 있을 지도 모르는 누군가들에게 연대감과 나아가 위로를 선물할 수 있는 이야기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윤선주 작가의 기획의도도 여기에 있다.
'병원선' 매주 수, 목 밤 10시 MBC 방송.
olzllovely@sportschosun.com
마감직전토토, 실시간 정보 무료!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