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그동안 시청자를 웃겼던 '명불허전' 김남길이 가슴을 후벼 파는 오열연기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했던 김남길의 오열은 그의 인생 캐릭터로 꼽히는 '비담'(MBC '선덕여왕')의 강렬함 마저 뛰어넘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극본 김은희, 연출 홍종찬)에서는 허임(김나길)은 병판의 노비 두칠(오대환)의 부탁으로 죽을 위기에 처한 두칠의 형을 치료했다. 하지만 조선시대 노비들은 주인의 허락 없이 치료를 받는 건 있어선 안되는 일.
사실을 알게 된 병판은 허임이 살려놓은 노비를 다시 때려죽이고 두칠까지 죽이려 들었다. 노비의 자식으로 그로 인해 실력에 비해 높은 지위를 가지지 못하며 천민 출신이라는 것에 한을 가지고 있던 허임. 그는 과거 양반의 제안을 거부하고 남몰래 노비를 치료를 도와주다 주인 양반으로 인해 막개(문가영)의 어머니가 죽는 걸 목격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일이 또 다시 반복되는 것을 참지 못한 허임은 병판에게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처절하게 외치며 오열했다.
특히 오열하는 허임은 자신을 비롯한 천한 인간들은 "양반님들이 주는 먹이나 받아먹고 꼬리나 흔드는 개새끼임이 틀림없다"고 말하며 스스로의 가슴을 후벼 파면서도 "저희 같은 더러운 것들을 죽여봐야 대감님 손만 더러워질 터. 하해와 같은 은혜를 베풀어 목숨만은 살려 달라"며 머리를 조아리며 통곡했다.
특히 가득 고인 눈물로 온 몸을 떨며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짐승만도 못한 존재라고 인정하는 상황과 목숨까지 구걸해야 하는 비참한 허임의 감정을 표현하는 김남길의 열연은 그의 깊이 있는 연기내공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명불허전'에서 능청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물오른 코믹 연기를 보여주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 이날 김남길의 연기는 또한 익살스러운 연기와 휘몰아치는 감정 연기까지 완벽히 오고갔던 그의 인생 캐릭터 MBC '선덕여왕'(2009) 속 비담을 뛰어넘을 만큼 강렬했다.
한편, '명불허전'은 침을 든 조선 최고의 '침의' 허임(김남길 분)과 메스를 든 현대 의학 신봉자 흉부외과의 최연경(김아중 분)이 400년을 뛰어넘어 펼치는 조선왕복 메디활극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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