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루 대신 조성현 "영원한 태진아 아들, 본명 알리고 싶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9-01 14:1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겸 배우 이루는 가수 태진아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누군가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붙는다는 건 썩 유쾌한 일 만은 아닐 터다. 그래서 이루는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로 처음 연기에 도전하면서 예명 이루 대신 본명 조성현을 썼던 걸까.

"내가 본명을 쓴 이유는 하나다. 나중에 캐스트 올라갈 때 이루라고 있으면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꼬리표, 수식어 이런 건 다른 이름을 쓰더라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성형을 하더라도 바뀌지 않을 수식어인 것 같다. 태진아 아들, '까만안경'과 같은 수식어가 있어서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더 기억하기 쉬웠다. 오히려 조성현이란 이름이 대중에게 생소하다. 내 본명을 알릴 수 있는 좋은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남들이 보기엔 꼬리표가 불편해 보일지 몰라도 이루에게 있어 아버지 태진아는 언제나 든든한 응원군이고, 지원군이다.

"아버지는 내가 뭘 하든 항상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려고 하고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 다이어트를 할 때도 안쓰러워하셨는데 내가 찐 걸 아셔서 그랬는지 뭐라고 하시진 않더라. 빼고 나니까 이제 좀 먹으라고 하셨다. 부모된 입장에서는 똑같은 것 같다. 특별히 말씀해주신 건 없는데 항상 잘 했다고 해주셨다. 둘 중에 네가 제일 하고 싶은 것, 즐길 수 있는 것을 하라고 하신다. 스트레스 받기 보다는 돈을 덜 벌더라도 즐기면서 오래할 수 있는 걸 하라고 해주신다. 나도 그게 맞는 것 같다. 금전적인 것 보다는 오래 유지하면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가수를 하면서 연기도 도전하게 된 이유인 것 같다. 베이스가 다져진 친구도 아니고 남들이 봤을 땐 뜬금포일 수도 있을 거다. 나도 이 직업을 즐기고 싶어서 도전하게 된 거다. 즐기면서 하고싶다는 마인드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현재로 봤을 땐 연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더 연기에 몰두하고 싶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루는 발라드 황태자 이미지와는 달리 아주 유쾌하고 사교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게 느껴졌다. 그런 그가 '발라드 황태자'의 틀 속에 자신을 가두고 살았다는 건 꽤 답답한 일이었을 듯 하다.

"노래하는 동안 무대에 오르면 답답한 적이 많았다. 나는 발라드가 분위기도 잡아야 하고 멋진 척도 해야하고 눈빛도 보내야 한다. 이제까지 기쁜 노래를 해본 적이 없었다. 무대에 오르면 우울해져서 내려오면 더 재밌게 하려고 했다. 답답했던 건 사실이다. 그 틀이라는 게 무섭다. 나를 무대에서 봤을 땐 조용하고 말 없을 것 같은데 사석에서 만나면 재밌으니까 다들 놀라신다. 그래서 내가 쓰는 곡은 우울하지 않은 곡을 쓰는 것 같다. 그래도 우울한 노래를 하는 건 내 특기인 것 같다. 특기를 살려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고 어울리지 않는 걸 하면 반감을 살 수 있어서 이미지를 생각해보는 것 같다. 아무리 기쁜 노래를 불러도 정말 슬프게 들린다. 그래서 회식 때나 이럴 때 노래방에서 노래하면 분위기가 슬퍼진다."


연기자로서도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지만, 아무래도 가수 이루의 새 앨범을 기다리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아직 이루는 연기 활동에 좀더 비중을 둘 생각이다.


"음반을 오래 안내고 있는 건 사실이다. 분산시키고 싶지 않았다. 음악은 늘 해왔기 때문에 돌아가는 건 쉽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뭔가를 새로 창조하는 건 어려운 작업이다. 거기에 좀더 신경쓰려고 하다 보니 현재로썬 연기 쪽에 더 신경쓰고 있다. 이제 막 도전을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내 스스로 도전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해냈다는 걸 느낄 때 앨범을 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일단 조성현이라는 이름을 알릴 때까지는 이루로 가진 않을 것 같다. 때가 되면 노래를 해야될 순간에는 노래를 할 거다."

일도 좋지만 이루도 이제 36세. 슬슬 결혼 생각을 해볼 나이인 듯 하다.

"어릴 때부터 일찍 결혼하고 싶었다.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너무 잘하시고 그 영향을 많이 받고 크다 보니 안정된 삶을 지향하게 됐다. 그런데 쉽지 않다. 혼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우스갯소리지만 요새 선자리도 들어온다. 그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전은 못하겠다. 나는 연애 결혼을 하고 싶다. 그런데 부담도 되는 것 같다. 내가 나이가 드는 것보다 부모님이 연세가 드시다 보니 그렇게 생각할 땐 힘든 부분도 있다. 나는 정해진 이상형은 없다. 느낌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딱히 정해둔 건 없고 부모님께 잘하는 친구를 만나고 싶다."

silk781220@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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