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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원신연 감독 "스타된 김영하 작가, 흥행 예고한 하늘의 뜻"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8-31 12:0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원신연(48) 감독이 "스타된 김영하 작가, 영화가 잘 되라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범죄 스릴러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그린피쉬 제작)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 그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피아노맨'(96, 유상욱 감독) '깊은 슬픔'(97, 곽지균 감독) '카라'(99, 송해성 감독)에서 무술감독으로 출발한 원신연 감독. 이후 '가발'(05)로 첫 장편영화를 연출, '구타유발자들'(06) '세븐 데이즈'(07) '용의자'(13) 그리고 '살인자의 기억법' 등 쫀쫀한 스릴러와 액션, 탁월한 감각을 선보이며 한국형 범죄 스릴러의 계보를 이으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용의자' 이후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4년 만에 신작을 꺼낸 '장르물의 귀재' 원신연 감독은 원작 소설을 40분 만에 독파, 곧바로 영화화를 결심해 화제를 모았다.원작의 장르적인 재미, 깊이 있는 주제와 빠른 호흡, 거듭되는 반전, 서스펜스와 결합된 유머를 고루 갖춘 소설에 매료된 것.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되 영화라는 매체에 맞는 장르적인 변신을 과감히 시도한 원신연 감독은 심장을 조이는 극한 연출로 강렬한 범죄 스릴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원신연 감독은 "나는 그동안 원작이 있는 영화를 해본적은 없다. 그래서 내가 '살인자의 기억법'을 만든다고 했을 때 직접적인 우려는 없었다. 그동안 충무로는 원작이 있는 영화가 많이 나왔다. 그런데 이런 영화들이 상업적인 기획이 우선적이다보니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가 별로 없었다. 좋은 원작을 영화화할 수록 흥행하기 더 힘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자들은 내가 사랑하는 문학이 훼손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원작이 있는 작품을 선뜻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고 조심스러웠다. 처음에 나도 원작이 있는 작품을 도전하려고 했을 때 원작을 훼손시키는 실례를 범하는 것보다 차라리 오리지널리티 작품을 하는게 낫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럼에도 '살인자의 기억법'은 너무 영화화하고 싶었다. 1인칭으로 진행되는 방식이나 호흡도 빨랐고 소재 자체도 독특했다. 이렇게 쉽게 읽히는데 철학적인 메시지도 있다. 내가 읽은 그 느낌을 관객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 느낌과 경험이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경험이었으면 좋겠다. 원작 소설 마지막 장에 가수 이적이 적은 서평이 있다. 이적이 '단숨에 읽히지만 굉장한 후유증을 낳는다고 하더라. 기분 좋은 후유증을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tvN '알쓸신잡'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김영하 작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영화화를 결정하고 김영하 작가를 만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김영하 작가가 '이젠 감독의 영화'라며 내게 자유를 주더라. 김영하 작가가 최근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봤는데 어느정도 만족감을 드러낸 것 같다"며 "김영하 작가가 '알쓸신잡'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개봉을 앞둔 지금 생각해보니 하늘의 뜻인 것 같다. 김영하 작가가 지금까지 쌓아온 세계가 자연스럽게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영화로 더 알려지고 관객에게 조금 더 재미를 알려주라는 하늘의 뜻 같다. '알쓸신잡'에서 작가 김영하였지만 그 작가의 영화가 어떻게 영화로 탄생되는지 많은 기대를 가져주시길 바란다. 이 영화는 김영하 작가의 확장적인 부분이기도 하고 덩달아 나의 세계도 확장되는 것 같다.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고 자신했다.

한편,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혔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 오달수 등이 가세했고 '용의자' '세븐 데이즈' '구타유발자들'의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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