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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택시' 배우 오나라가 무려 18년간 결혼 없이 연애만 해왔다고 고백했다.
이영자는 '이상하다는 얘기 듣지 않냐, 나도 온갖 생각을 다 했다'고 운을 뗐다. 오나라는 "오랜만에 누굴 만나면 '아직도?'라고 물어본다. 각자 가정은 따로 있고 연애만 하냐고도 한다"며 주위의 편견을 전했다. 오나라는 "사연도 문제도 없다. 그냥 서로 너무 바빠서 그렇다. 지금도 알콩달콩 잘 지내는데, 18년간 결혼 안했는데 잘 지낸다고 하면 다시 '왜?'라는 대답이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오나라의 남편은 배우 출신 연기강사다. 오나라는 "뮤지컬 '명성황후' 때 일본 낭인과 궁녀 역으로 처음 만났다. '명성황후' 원년 멤버"라고 소개했고, 훤한 미남인 남자친구의 사진이 등장했다. 오나라는 "유머센스가 좋다. 사귄 날짜도 잘 모른다. 어느새 매일 전화하고 있더라. 오빠, 우리 사귀는 거 아니에요? 라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이영자는 '첫 키스날로 하라'고 조언했지만, 오나라는 "과음하고 길에 사고를 쳤는데, 등을 두드려주길래 그 입으로 선물을 준 게 첫 키스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며 민망해했다.
이날 오나라는 발레 전공임에도 '사랑은비를타고' 현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배우에 입문한 과거부터 'TV유치원 하나둘셋'의 샤랑 언니를 거쳐 서울예술단과 일본 극단 '사계'의 첫번째 한국인 단원이 되는 성공담을 털어놓았다. 지금은 뮤지컬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함께 출연한 소희정은 '품위녀' 속 일명 '김치세수' 사건에 대해 "진짜로 한 것 맞다. 그렇게 화끈거릴 줄은 몰랐다. 집에 가서 진정팩 엄청 했다"면서 "김선아가 무척 미안해하며 어쩔줄 몰라 해서 편하게 하라고 했다. 운좋게 한번에 끝났다"는 비화를 전했다. "영화 '써니'에서 써니의 담임선생님으로 지명도를 얻기 전까지 오디션도 100번 넘게 떨어지고, 배우를 그만둘까 여러번 고민했다"며 왈칵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소희정의 남편 역시 연기선생님이다. 소희정과 오나라는 남편들에 대해 "내 연기에 무척 잔소리가 심하다. 집에서 대본 들고 연습을 할 수가 없다. 품위녀도 처음엔 대본을 숨겨뒀었다"며 폭풍 공감하기도 했다.
두 배우 모두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쳐 지금은 인정받는 명품 조연배우로 우뚝 섰다. 앞으로도 두 배우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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