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는 두고두고 회자될 작품임에 틀림없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건 강호림과 이지영A의 딸 은비의 행방이다. 다른 이들의 모습은 모두 비춰졌지만 은비만 화면에서 사라졌기 때문. "사실 나도 모른다. 우리가 회동을 했는데 (최)민수 선배님이 '은비는 구명조끼가 나뭇가지에 걸려 매달려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는 설명이다.
|
'죽어야 사는 남자'의 또다른 화두는 바로 이슬람 논란이었다. 이슬람 희화화 및 왜곡 논란이 인 것. 여성 무슬림이 비키니와 히잡을 동시에 착용하거나 무슬림 남성이 코란을 펴놓고 그 앞에서 다리를 올린다거나 무슬림 복장을 한 캐릭터들이 와인을 마신다거나 백작에게 공주와의 결혼을 명령한다거나 하는 장면들이 이슬람 문화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장금'의 히트로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높았던 아랍권 팬들은 드라마의 방영 중단을 요구하고, 한국 내 무슬림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이에 MBC는 SNS를 통해 "가상의 보두안티아국을 배경으로 제작됐으며 등장인물 인명 지역 지명 등은 픽션이다. 아랍 및 이슬람 문화를 희화화 하거나 악의적으로 왜곡할 의도는 없었지만 부적절한 묘사로 심려 끼친 점 사과드린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런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 우리 팀도 알았다면 절대 그렇게 안했을 거다. 무지한 것도 잘못이지만 무지해서 일어난 일이다. 사과 드리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 사실 정말 무서웠다.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은데 방법은 모르겠고 무서웠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드라마에서 진심으로 사과했다. 죄송하다."
|
그럼에도 '죽어야 사는 남자'는 수목극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았다. 7월 19일 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작품은 24일 12%, 14%의 시청률로 마무리 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민수 선배님이 가장 중심을 갖고 독특하고 유니크한 캐릭터로 들어오셨다. 우리도 15년 이상 연기를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잘 받친 것 같다. 연출자도 좋았고 응집력, 합이 좋았다. 타방송도 좋은 작품이지만 우리끼리의 합이 좋아서 좋게 봐주시지 않았나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