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신세경 "시청률로 인한 데미지 1초도 받은 적 없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8-24 17:27 | 최종수정 2017-08-29 08:3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신세경에게 '하백의 신부'는 단순한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작품이었다.

지난 22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연출 김병수, 극본 정윤정, 이하 '하백의 신부')에서 대대손손 신의 종으로 살 팔자인 극 현실주의자 여의사 소아 역을 맡은 신세경. 그는 드라마 종영 이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윤미정 작가의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하백의 신부'는 원작의 높은 인기만큼이나 방송 전부터 시청자의 큰 기대를 불러 일으켰지만 원작과의 괴리감과 촘촘하지 못한 전개로 평균 시청률 3%를 유지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해 SBS '육룡이 나르샤' 종영 이후 1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다시 돌아온 신세경의 빛나는 비주얼과 연기만큼은 흠 잡을 곳 없었다. 신세경은 가족애 보다 인류애가 더 강했던 아버지 때문에 우울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자살 시도로 인한 트라우마까지 가지고 있는 신경정신과 의사 소아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하백(남주혁)과의 코믹하면서도 신선한 로맨스의 모든 걸 담당했다.
이날 신세경은 소백(소아+하백) 커플의 비중에 대해 아쉬워하는 팬들과 애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봐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모든 캐릭터에는 등장하는 이유가 있고 극 중 사건 역시 한 가지 흐름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작가님께서 의도를 가지고 쓰신거라 생각한다"며 입을 열었다.

"촬영장 분위기도 너무 좋고 배우들도 좋았어요. 이전 작품들은 주로 선배님들이랑 호흡을 맞추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동생들과 호흡해서 즐겁고 좋았어요. 그리고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도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좋았어요. 우리 드라마가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자들에 관한 이야기잖아요. 낯선 세계일 수 있는데 미리 작가님과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그 세계관에 대해 익숙해진 상태에서 작품을 할 수 있게 돼 더욱 집중 할 수 있었어요."

지난 2014년 드라마 KBS '아이언맨', 2015년 SBS '냄새를 보는 소녀'에 이어서 도 다시 판타지 드라마를 택한 신세경. 하지만 신세경은 판티지라는 장르 때문이 아닌, 캐릭터가 가진 서사와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에 마음을 끌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타지 장르를 유독 좋아하거나 도전을 해야겠다는 마음에 선택한 건 아니었어요. 작품 모두 캐릭터가 가진 서사와 이야기가 좋았기 때문에 선택한 거였어요. '하백의 신부' 같은 경우는 판타지 장르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판타지 구조와는 달랐어요. 하백이 신의 능력을 되찾는 것도 아니고 신이 돼 여주인공인 소아를 완비 자리에 앉히는 것도 아니었죠. 우리 드라마는 반대로 하백이 자신의 능력을 찾지 않았던 게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소아는 신으로서 하백의 대단한 능력을 사랑한 게 아니라 하백, 그 자체를 사랑했던 거니까요. 소아가 처음에는 '돈'만 찾는 인물이었다가 마지막에는 인생에서 '행복'을 가장 중요한 것이라 깨닫는 인물이잖아요. 그런 지점도 참 좋았어요."

이어 신세경은 '하백의 신부'를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라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이 트라우마를 극복해 가는 성장 드라마'라고 말했다.

"트라우마를 가진 소아가 관계를 통해서 해소해가는 것, 소아의 곪아터진 마음을 정확히 짚고 그것을 치유하려는 하백의 감정이 참 좋았죠. 아버지에 대한 증오로 살아가던 소아가 마지막에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지만 그 이유가 사랑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그런 소아의 변화가 제 마음을 이끌었어요."
인터뷰 내내 드라마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낸 신세경.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낮은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세경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가로로 내저었다.


"이전 작품을 하면서도 쭉 느꼈지만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시청률에 대해서는 큰 기대도 걱정도 하지 않아요. 맘 편히 하는 게 최고에요. 시청률에 대해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전 tvN 작품도 처음이고 사실 만족하고 있어요. 꽉찬 서시를 가진 캐릭터와 아름다운 메시지를 가진 작품을 만났잖아요. 시청률로 인해서 정신적인 데미지를 받은 적은 1초도 없어요. 저도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시청률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했죠. 시청률이 낮아서 상처를 받기 보다는 작품을 위해 힘 쓴 모든 사람들이 시청률만으로 노력한 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할 때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한편, '하백의 신부'는 동명의 인기 만화의 스핀오프로 2017년, 인간 세상에 내려온 물의 신(神) '하백'과 대대손손 신의 종으로 살 팔자로, 극 현실주의자인 척하는 여의사 '소아'의 신(神)므파탈 코믹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남주혁, 신세경, 임주환, 크리스탈, 공명 등이 출했다. 지난 22일 종영했으며 후속작 '아르곤'은 9월 4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osun.com,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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