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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임윤아가 놀라운 연기 성장을 보였다.
임윤아는 복수심에 불타는 은산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믿고 의지했던 왕린 또한 어머니의 원수와 연관돼 있다는 걸 알고는 눈이 뒤집혀 독기 어린 눈으로 적을 쫓는 모습은 긴장감을 높였고, 자신을 막아서는 왕원에게 "그 놈만 죽이면 이제 끝나"라며 눈물 흘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짠하게 했다.
특히 이렇게 강단있고 짠한 캐릭터는 임윤아가 처음 보여주는 것이라 눈길을 끌었다. 소녀시대 비주얼 멤버로 인기를 끌던 임윤아는 2007년 MBC '9회말 2아웃'으로 연기를 시작한 뒤 '천하일색 박정금'(미애) '너는 내 운명'(장새벽) '사랑비'(김윤희 정하나) '총리와 나'(남다정) 등 주로 밝고 씩씩한 캔디형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런 그의 연기 세계가 변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방송된 'THE K2'부터다. 'THE K2'에서 임윤아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은둔형 외톨이가 된 고안나가 점차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단단하게 그려내며 연기 호평을 받았다.
임윤아의 활약에 '왕은 사랑한다' 속 삼각관계는 더욱 탄력받고 있다. 삼각관계 드라마 특성상 여주인공은 남주인공과 서브 남주인공 사이에서 긴장의 끈을 조절하는 중요한 롤을 담당한다. 여주인공이 중심을 잃는 순간 삼각관계 또한 무너진다는 것. 하지만 임윤아는 감수성 짙은 내면 연기로 임시완과 홍종현 사이의 긴장을 유지하며 삼각관계를 쫀쫀하게 만들고 있다. 10년 간 임윤아의 연기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비록 이날 방송된 '왕은 사랑한다' 23,24회는 6.4%, 6.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에 그쳤지만 임윤아의 연기에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앞으로 가슴 아픈 비운의 여주인공으로 임윤아가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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