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콘셉트'의 한계 벗었다..빅스LR의 청춘과 공감(종합)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7-08-28 16:58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콘셉트'는 색깔을 획일화시키는 틀이었을지도 모른다. '콘셉트돌'로 유명한 빅스의 레오와 라비가 빅스LR로 자신들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나섰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들이 처해있는 현재, 20대를 노래하는 일이었다.

빅스의 유닛 빅스LR(레오, 라비)는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쿤스트할레에서 두 번째 미니 앨범 '위스퍼(Whisper)' 발매를 기념하는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그간의 근황과 이번 앨범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들의 컴백은 28일 지난 2015년 데뷔 앨범 '뷰티풀 라이어(Beautiful Liar)'에 이어 2년 만이다. 유닛 데뷔 앨범이 하나의 인격체가 갖고 있는 두 가지 상반된 감정에 대해 노래했다면 이번 앨범은 레오와 라비가 겪고 있는 청춘의 냉정부터 열정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감각적으로 표현해 공감대를 자극한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을 '위스퍼'를 비롯해 '아름다운 밤에' '필링(Feeling)' '쇼콜라티에(Chocolatier)' '투데이(Today)' 총 5트랙이 실린다. 데뷔 앨범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전곡 자작곡에 셀프 프로듀싱까지 직접 마쳐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대중과 만나게 됐다.

레오는 "LR이 나온 후로 언제 또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해주셨는데,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열심히 작업했다. 블루/레드를 코드로 잡았다. 지난 앨범이 감성적이고 정서적이었다면 이번에는 모든 곡에 트렌디함을 가장 신경 썼다"고 말했다.

라비는 "새로운 모습과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준비했다. 두번째 앨범을 위해 공들여서 만든 자작곡이고, 속삭이는 듯한 섹시하고 트렌디하고 세련된 사운드를 추구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라비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빅스 LR의 매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세련된 분위기로 완성된 힙합 곡이다. 섬세하면서도 차가운 레오의 보컬 음색과 파워풀하면서도 그루비한 라비의 랩은 마치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처럼 아름다운 느낌을 선사한다.

트렌디함을 강조한 라비.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에는 "미니멀이다. 소스적으로, 표현적으로 미니멀한 것이 트렌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트렌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들 유닛은 완전체와는 어떻게 다를까. 라비는 "빅스 완전체는 콘셉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 LR은 프로듀서로서 저희가 앨범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우리만의 색깔로 보여드릴 수 있다. 접근 방식이 다른 거 같다"고 말했다.

레오는 "빅스는 콘셉트가 잡히면 콘셉트에 맞춰서 뮤직비디오 재킷사진 등을 맞춘다. LR은 좋은 노래가 나올 때까지 앨범이 안 나오는 것이 차이점인 거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렇다면 두 멤버의 대립은 없었을까. 레오는 "전혀 없었다. 빅스 활동하면서 준비를 해서..일본에서도 기타를 가지고 다니면서 작업을 했고, 제가 가사를 마무리 해야 라비 형이 랩메이킹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재촉하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비는 "멜로디를 쓰기 전에 트랙만 가지고도 많은 고민을 했다. 앨범에 우리의 색을 구체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애썼다.

앨범에 대해 설명하다가 레오는 "10대의 고민과 20대의 고민은 많이 다른 거 같다. 저희도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음악에 녹여내고 싶었다. '아름다운 밤에'같은 곡도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서 오늘 밤을 즐기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대의 청춘과 기쁨 아픔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그런 것들을 앨범에 녹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라비는 "청춘이라고 믿는 때 까지가 청춘인 거 같다. 나이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달린 겉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 레오는 "저희 색깔을 잘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냉정과 열정을 보여드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붉은 색은 열정을, 파란색은 트렌디함을 떠올리게 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춘 공감송으로 화려하게 컴백하는 빅스 LR은 28일 오후 6시 두 번째 미니앨범 '위스퍼'를 발표하며 각종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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