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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배우 이종석이 선 굵은 누아르 영화에 도전, 역대급 호평을 이끌어냈다. 곱상하고 선한 배역을 주로 맡아왔던 그의 이번 연기 변신에 찬사가 쏟아지며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 흥행 견인차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영화 속 '브이아이피' 김광일 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이종석을 향한 관심이 압도적이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존 이미지와 확연히 차별화된 캐릭터 덕을 본 면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그뿐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그는 관객의 분노를 자아낼만큼 섬뜩하면서도 해맑은 싸이코패스 역할을 이질감 없이 그려냈다. 이미지가 아닌 관객이 캐릭터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한 연기, 배우로서 가장 기본에 충실한 그가 만들어낸 성과다.
굳이 트집을 잡자면 그의 필모그래프 상 연기 스펙트럼에 의심이 있었을 뿐이고, 이번 영화 '브이아이피'는 이러한 기우를 날려버린 '좋은 예'가 됐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영화다.
지난 23일 개봉 첫날 17만 관객을 끌어모아 천만영화 '택시운전사'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선 후 6일째 1위. 올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프리즌'과 박훈정 감독의 전작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뛰어넘은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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