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해'종영Day③] 막장보다 더한 현실에 가족애 얹은 웰메이드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8-27 14:2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가 27일 종영한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평생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 변한수(김영철)와 든든한 아내 나영실(김해숙), 그리고 개성만점 4남매 집안에 어느 날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 안중희(이준)가 얹혀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코믹 가족극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아버지가 이상해'의 리얼리티다. 일반적인 주말극은 출생의 비밀, 재벌가를 중심으로 한 음모와 암투, 핏빛 복수,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로 잔뜩 치장한 탓에 '주말극=막장 드라마'라는 공식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아버지가 이상해'는 달랐다. 실제 우리 생활에서 접할 법한 이야기에 조금 살을 붙힌 식으로 극을 꾸렸다. 큰 아들 변준영(민진웅)과 김유주(이미도)의 공무원 시험 준비와 혼전 임신, 김유주와 변미영의 왕따 사건, 변혜영과 차정환(류수영)의 혼전 동거와 결혼, 그리고 고부갈등까지 2030 세대의 달라진 연애관과 결혼관, 현실과 이상의 충돌, 세대간의 갈등 등 현실적인 문제를 쏙쏙 골라 에피소드를 구성했다. 예를 들어 변혜영과 차정환이 가족의 개입이나 시댁 갑질 없는 이상적인 결혼을 꿈꾸며 결혼인턴제를 시작했지만, 시어머니의 가짜 깁스 사건과 계약 불이행으로 갈등을 빚는 이야기로 달라진 듯 하지만 여전한 결혼 문화와 고부갈등을 꼬집는 식이었다. 이러한 전개에 '아버지가 이상해'는 막장 드라마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갖게 됐다. 실제 현실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를 다룬 덕분에 몰입도와 공감도가 높아진 것.

이와 함께 안중희의 친부 찾기 여정과 변한수의 신분 위조 사건을 통해 따뜻한 가족애를 담아냈다. 가족애를 느껴보지 못했던 안중희가 변한수와 그 식구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간적인 감성을 회복하고, 변한수 또한 과거의 죄를 용서받는 과정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따뜻한 힐링을 전해주기도 했다.


덕분에 '아버지가 이상해'의 시청률은 나날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3월 4일 22.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작품은 방송 22회 만에 30% 고지를 넘기며 화제성에 비해 다소 더딘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변혜영과 차정환의 결혼 에피소드, 안중희와 변미영의 멜로, 변한수의 속죄 등 주요 스토리가 펼쳐지면서 시청률은 급상승했다. 20일 방송된 50회는 무려 36.5%의 시청률을 기록, 올해 처음으로 40% 고지를 밟는 드라마가 탄생할 것인지 기대를 모았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최근 보기 드문 웰메이드 가족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태세다. '아버지가 이상해' 후속으로는 박시후 신혜선 주연의 '황금빛 내인생'이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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