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만평] 고전 명작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리메이크와 리마스터'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7-08-22 15:58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누구나 처음으로 재미를 느꼈던 게임을 잊지 못한다. 이 때문에 '고전 감성'에 젖어 고전 게임을 즐기는 유저 수도 절대 적지 않다.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는 오래전 출시된 게임이 지금도 사랑받는 사실이 기쁘기도 하지만, 후속작 혹은 신작이 고전보다 못한 평가를 받는 일도 종종 있어 마냥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유저가 가진 고전 명작에 대한 향수와 그 감성을 그대로 잇는 신작 또는 후속작을 개발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게임 개발사는 고전 감성을 그대로 살리는 개발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그 방법이 바로 리메이크와 리마스터다. 그러나 리메이크와 리마스터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리메이크는 기존 게임을 아예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방식을 의미한다. 따라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원작 게임이 가진 콘셉트나 특징만을 따올 뿐 원작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 탄생하기도 한다.

또한, 리메이크는 일반적으로 지지층이 확고하면서 명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만큼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되는 반면, 유저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작품을 선보이지 못하면 원작을 훼손했다는 평을 받으며 유저로부터 비난받게 된다. 이 때문에 리메이크는 위험성을 안고 있으며 성공적인 작업을 위해 많은 비용이 투자된다.

대표적인 리메이크 작품으로는 팔콤 '이스 이터널'과 캡콤 '바이오하자드', 손노리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 등이 있다. 특히 캡콤이 1996년 출시된 '바이오하자드'를 2002년에 리메이크한 '바이오하자드'는 성공적인 리메이크로 평가받고 있다.

1996년 출시된 '바이오하자드'는 충격적인 내용과 숨 막히는 시점, 특이한 조작, 숨겨진 퍼즐 풀기 등 참신한 요소로 무장해 명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2002년 리메이크된 '바이오하자드'는 원작 게임성을 살리면서 신규 지역과 새로운 연출, 당시로써는 최고 수준 그래픽을 선보이며 같은 이름을 가진 또 다른 명작으로 평가받게 됐다.

리마스터는 원작을 그대로 활용해 다듬는 방식을 의미한다. 리메이크가 기획 단계부터 시작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작업이라면 리마스터는 기존 작품을 현시대에 맞도록 그래픽, 음향, 해상도 등을 수정하는 작업이다. 이 때문에 리마스터는 기존 게임과 완전히 같으면서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리마스터 작품으로는 베데스다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너티 독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등이 있다. 특히 지난 8월 15일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1997년 작품인 원작을 최신 트렌드에 맞도록 4K 해상도 지원, 버그 수정, 체계적인 멀티플레이 시스템 도입 등으로 호평받고 있다.


그러나 리마스터는 신작 개발보다 쉬운 작업으로 원작에 애정이 높은 유저로부터 보장된 수익을 얻으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지난 2012년 출시된 스퀘어에닉스 '파이널판타지 7' 리마스터가 좋은 예다. 원작 출시 15년 만에 나온 리마스터 버전이지만 원작에서 바뀐 점이 거의 없어 당시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 업계는 장르를 불문하고 유저들이 10~20년 전 즐겼던 고전 게임들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리메이크, 리마스터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리메이크나 리마스터나 둘 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 하는 '상술'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명작을 새로운 느낌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즐길 수 있어 앞으로도 인기를 이어가리라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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