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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김희선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배우다.
"사실 저는 공중파 채널 세대잖아요. 종편이나 케이블 드라마가 없던 시대에 활동을 했었어요. 예전 지상파 드라마들은 첫 방송은에 당연히 10% 대 시청률이 나왔어요. 그리고 제가 했던 드라마들이 감사하게도 시청률이 잘 나왔었거든요. 막 40%까지 나오고 그랬었어요. 그런데 '품위 있는 그녀' 첫 방송 시청률이 2%가 나온 거예요. 종편 드라마 시청률 기준이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 굉장히 충격이었어요. 2%는 애국가 시청률인 줄만 알았거든요. 아무리 우리 드라마에 잘 나가는 아이돌 그룹 멤버나 그 흔한 멜로가 없다지만 이렇게 까지 낮게 나올 수 있나 좌절했어요. '나 이제 진짜 은퇴를 해야하는 시기가 온건'가 고민까지 했다니까요. 작가인 (백)미경 언니도 이 전에 '힘쎈 여자 도봉순'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잖아요. '품위있는 그녀'가 '도봉순' 보다 더 오래 준비하고 공들이 작품이다 보니까 언니도 내심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언니도 2% 시청률은 좀 충격이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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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이 시청률이 낮았기 때문에 시청률이 점점 올라가는 게 더욱 기쁘고 감사하더라고요. 처음에 시청률이 높았다가 떨어지는 것을 보는 것 보다 계속 해서 오르는 게 더 좋은 거니까요. 그리고 종편 드라마 시청률은 시청률에 '곱하기 3' 정도는 해야 하더라고요? 시청률도 계속 오르고 반응도 더욱 좋아지고 정말 기뻤어요.
'품위 있는 그녀'에서 김희선이 연기한 우아진은 개인 업무를 봐주는 비서까지 둔 화려한 삶을 구가하며 모든 여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인물. 김희선은 이런 이름처럼 우아한 상류층 여성의 고혹적인 모습과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며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또한 인생에 난관을 만났을 때도 '우아진'만 보여줄 수 있는 절제된 감정연기와 대응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고 때로는 한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으로 또 다른 우아진의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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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경 언니가 원래 '사랑하는 은동아' 시나리오를 저한테 줬었어요. 그런데 그때 제가 '앵그리맘'을 하고 있어서 못하게 됐는데, 그때 이후 인연을 쭉 이어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언니가 처음부터 저를 염두해 두고 '품위있는 그녀'를 썼고 저한테 제안을 해줬어요. 누군가가 나를 염두해두고 글을 썼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이에요. 그런데 시나리오를 받고 나니까 언니가 저한테 제안한 우아진 보다 한 4부까지는 박복자 캐릭터가 탐이 나는 거예요. 복자가 워낙에 강렬하니까 자꾸 욕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미경 언니한테 나 복자 하면 안되냐는 이야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미경 언니가 너는 우아진이라고 잠자코 하라고(웃음) 하라고 하더라고요. 언니가 그려놓은 큰 그림이 있었던 거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우아진이 저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복자를 연기했다면 저와 어울리지 않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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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희선은 자신이 광고하게 된 제품의 브랜드까지 정확히 언급하며 제품에 나서 기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제품에 지분이 있는거 아니냐"는 기자의 농담에 김희선은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순간 그 회사의 직원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로페셔널한 배우의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저는 어떤 제품의 광고 모델로 발탁되고 나면, 그 순간부터는 저도 그 회사의 직원이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그 회사가 주는 모델료를 받고 홍보를 하게 된 거잖아요. 그래서 단순히 모델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제품 홍보를 최선을 다해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한편, '품위 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지난 19일 종영했으며 후속작은 '청춘시대2'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힌지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