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비긴어스'의 버스킹은 한 층 더 가까워지고 편해졌다.
'그대안의 블루'를 두고 이소라와의 듀엣 경쟁이 펼쳐졌다. 내심 욕심을 내고 있던 유희열은 윤도현과 대결을 펼쳤다. 유희열은 "'틀리지 말아야지'라는 강박이 있다", 윤도현은 "나에겐 어려운 노래다"라고 긴장된 소감을 밝혔다.
이소라는 유희열에 대해 "영 이상하지 않아서 문제다"라며 은근히 어울리는 두 사람의 화음에 놀라했다. 허스키 보이스 윤도현과의 화음은 완벽했다. 사기가 저하된 유희열에게 윤도현은 "희열이가 일단 하고 병이 날아오면 내가 하겠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번외 경기로 스태프 지원에 오디오 감독이 참여, 유희열 보다 좋은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종 듀엣 파트너는 버스킹에서 공개 됐다.
|
버스킹 장소를 둘러보다 퀸의 리드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을 찾았다. 의식을 치르듯 인증사진을 남긴 윤도현은 갑자기 기타를 꺼내들더니 길을 걸으면서 기타 연주는 물론, 노래까지 부르기 시작했다. 급기야 발랄한 스텝까지 선보이는 윤도현의 모습에 동갑내기 친구 유희열은 "나랑 성향이 정반대야"라고 하며 은근슬쩍 거리를 두고 걸었다. 급기야 윤도현의 기타와 요들송에 반응을 보인 길거리 친구들과 '광란의 요들파티'를 즐겨 눈길을 끌었다. 버스킹 초반 쑥스러움이 많던 윤도현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
프레디 머큐리 도상 옆 호수를 배경으로 버스킹 자리를 잡았다. 위치를 살짝 바꾼 유희열은 "세 번째 나라에 와서야 알게 됐다"라며 "위치를 바꾸고 나니 훨씬 편했다"고 이야기했다. 한결 여유를 가지고 버스킹을 시작한 멤버들의 표정은 밝았다.
윤도현의 '내게 와 줘'로 포문을 연 버스킹은 이소라의 '데이트', '데스페라도', '오늘은' 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매니저 노홍철의 탬버린, 휘파람, 코러스까지 더해진 이번 버스킹은 '비긴어스' 모든 멤버가 하나가 됐다.
유희열은 "이제 우리 틀려도 합을 맞추게 된다"라며 "오늘이 마음이 제일 편안하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연주를 하면서 풍경, 사람들의 표정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데 좀 틀리면 어떠냐"라고 덧붙였다.
"깜짝 놀랄 정도로 잘하더라"며 유희열의 듀엣을 칭찬하며 "스위스 분위기에 맞춘 선곡을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평가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