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결코 지지않는 태양, '백야'를 밝히다 (종합)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7-08-16 14:59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태양은 결코 지지 않는다. '눈, 코, 입'을 통해 솔로 가수로 '라이징'한 그는 절대 저물지 않았다는 각오로 '백야('WHITE NIGHT')를 밝혔다. 어둠이 없는 빛, 생명이 느껴지는 이미지를 음악적으로 녹여내면서 태양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살려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차트에서도 지지않을 전망.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후배 아이돌 그룹의 차트 장악, '핫'한 예능발 프로젝트 음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역주행 등으로 빈틈이 없지만, 태양이라면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워낙에 공들여 만든 앨범인데다가, 더욱 깊어진 감성과 넓어진 스펙트럼을 자랑한다는 것이 힘을 더한다.

태양은 1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정규3집 'WHITE NIGHT' 발매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그간의 근황과 앨범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작 '눈,코,입'의 성공, 부담감없었나

"앨범을 낼 수 있게 돼서 즐겁고 행복하다. 지난 앨범 눈코입이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을 거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만들 수 있었던 거 같다. 부담감보다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다. 새로운 프로듀서들이랑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돼서 저의 새로운 음악적 색깔을 찾을 수 있는 기회였고, 스펙트럼도 넓힐수 있었다. 저다운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 행복하게 작업했다."

-전 앨범과의 차이점은

"'라이즈'앨범 만들 때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정말 힘들었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하다보니 앨범 만들고 있었지만 음악에대한 의심이 드는 순간들이 많았던 거 같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에 대해서..앨범 막바지에는 앨범이 빨리 나오던가 새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나왔던 콘셉트가 이번 앨범이었다. 이름이 태양이기 때문에 그간 앨범을 이름과 관련해서 붙였다. 라이즈 다음에는 태양이 지는 일밖에 안 남았는데 어떡하지 생각을 하다가, 저녁에도 지지 않는 태양이 떠올랐다. 어둠이 없는 빛, 생명으로 넘치는 느낌을 계속 이미지화 하면서 계속 밑바탕을 그렸다. 그 때 이미 콘셉트를 잡아놨던 앨범이고, 1년 전부터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 생화로 앨범을 꾸몄는데


"그 콘셉트 자체로 여러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앨범 패키지 자체도 태양과 연관이 있는 그런 것들이 뭐가 좋을까 하다가. 생명력있는 피조물을 담아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태양과 연관된것을 생각했을 때 꽃을 떠올렸고, 앨범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일보네서 활동을 하고 있었을 때 항상 들리는 샵이 있다. 거기서 스마트폰 케이스를 파는데 생화로 작업해놓은 것이 있더라. 갈 때마다 있는 걸 다 사고 그랬었다. 이디자이너를 알아놔야겠다 싶어서 알아놓고 연락을 하고 있었다가 이번콘셉트와 부합한다고 생각해서 이번 디자인을 의뢰했다."

- 타이틀곡 '달링'은 어떤 곡인가

"메이드 앨범을 작업할 당시에 저의 솔로곡으로 작업을 했던 곡이다. 격한 사랑의 감정이 뒤섞인 노래다. 연인들이라면 공감할만한 가사들이 들어있고, 훅에 있는 가사를 보면 두려움 어려움 이런 모든 것들..'희망은 바로 너'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이야기에 대한 추가 설명

"여러 작업을 통해서 넓어진 거 같다. 매번 앨범을 만들 때 많은 부분들을 퍼포먼스적인 부분이나 안무나 구성을 생각 많이 하다보니 그런 것들 때문에 음악적인 방향은 좁아지는 거 같았다. 안무나 퍼포먼스적인 연출보다는 음악적으로 다양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고, 그렇다보니 생각할 수 있는 폭이 많이 넓어졌다. 환경적으로도 새로운 프로듀서들과 작업하다보니 여러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황들이 주어졌다."

- 예능 출연도 예고했는데,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앨범을 만들었고, 많은 분들이 앨범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 저에 대한 모습을 보고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에 나가게 됐다. 예능 출연에 대한 의사는 회장님께서 여쭤보시는데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앨범을 이끌어왔고, 여러가지 감사함이 컸기 때문에 회장님이 시키는 예능을 마다하지 않고 다 나가게 됐다."

- 이번에는 어떤 퍼포먼스를 볼 수 있을까

"무대에서 안무나 직접적인 퍼포먼스를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잘 안 온다. 공연의 전반적인 연출에 참여하면서 얻게된 점들이 많은 거 같다. 무대에서 안무나 구성보다는 또 다른 효과들로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공부했다. 그런 것들이 어떻게 방송으로 연출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무대에서 해야하는 것에 대한 회의를 많이 하고 있다. 안무나 퍼포먼스보다는 비주얼적인 느낌들을 통해 곡이 주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거 같다."

- 지코와의 협업도 궁금하다

"지코는 '쇼미더머니' 때 '겁'을 같이 하면서 만나게 된 인연으로 연락하며 지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알게 됐는데 실제로 만났을 때 정말 착하고 저를 좋아해주고 그래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앨범을 구성하면서 한 곡은 랩 피처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단여 먼저 생각난 사람이 지코였다. 같이 하면 멋있을 거 같아서 연락을 했고,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이번 앨범 성적 기대가 되는지

"성적을 떠나서 긴장은 된다. 바람이 있다면 '눈,코,입'도 좋지만이 곡은 더 좋다는 반응이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 다른 때보다 더 긴장이 되는 거 같다."

- 빅뱅은 태양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어린시절부터 같이 지냈고 서로가 아끼는 친구고 가족이기 때문에, 빅뱅의 음악이 나에게 영향이 있늘 수밖에 없다. 저의 뿌리와 시작은 '빅뱅 태양'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고, 무시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빅뱅으로서의 색깔도 나에게는 정말 중요하고, 솔로 역시 중요하다. 솔로 앨범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좋은 기회다. 나를 통해서 빅뱅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바람이다. 최근에 지용이도 솔로 앨범을 내고 사랑을 받았는데, 그런 것도 자극이 된다. 저에게도 좋은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 공개 연애 중인데, 음악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는 음악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거 같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이고, 나의 뮤즈다."

- 최근 힘든 일을 겪은 탑. 어떤 조언을 해주었나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친구이기 때문에 조언보다는 위로를 주고 싶다. 그래서 더 많이 연락하고 최대한 옆에 있어주려고 했던 거 같다. 그의 생각을 들어주고 얘기해주고..심각한 이야기보다는 사소한 이야기들을 더 많이 했다. 그게 형에게 더 힘이 될 거라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이번 태양의 솔로 앨범은 지난 2014년 '눈, 코, 입' 활동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그간 워낙 음원차트에서 강력한 파워를 보여줬기에 이번 활동 역시 큰기대를 받고 있다.

타이틀곡 'Darling'은 이별의 슬픔을 강조한 곡으로 이번에도 태양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빛을 발하는 노래다. 작사 작곡은 YG 메인 프로듀서 테디가 맡았다.

서브 타이틀곡 'Wake me up'은 더 블랙레이블 소속 프로듀서인 쿠시, 죠 리가 작사, 쿠시, 죠 리, 알티가 작곡을 맡은 곡이다. 그 동안 테디와 작업을 진행해온 태양은 자연스럽게 더 블랙레이블의 프로듀서들과 교류의 폭을 넓혀왔다. 이번 협업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밖에도 1번 트랙 '白夜'를 시작으로 'RIDE', 'AMAZIN', '텅빈도로', 'NAKED', 지코가 참여한 '오늘밤'까지 총 8곡이 수록된 앨범이다. 지코와의 첫 콜라보레이션 곡에 대한 음악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또 태양은 테디와 쿠시 외에도 죠 리, 투애니포, 알티 등 신인 작가들과 작어하며 새로운 시너지를 완성해냈다.

/joonamana@sports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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