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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쯤되면 역대급 어장관리다.
하지만 이 과정은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아무리 극을 위한 설정이라고는 하지만 트렌드에 전혀 맞지 않는 노래로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너무나 티 나는 장희진의 립싱크 연기도 보는 이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는 건 정해당의 행보였다. 정해당은 이미 박현준(정겨운)과 결혼한 사이다. 그러나 정작 박현준보다는 전 남자친구인 이경수에게 올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남편에게 전 남자친구를 살려달라고 애원한다거나 전 남자친구의 병실을 드나들며 남편에게 하는 것 보다도 더 지극정성을 쏟는 행보를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도 정해당은 박현준이 응원하러 와 있는 가운데에도 이경수에게 수상의 공을 돌리고 그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정해당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가족들은 가난이 벼슬이라도 된 것처럼 뻔뻔한 행보를 보여 보는 이들의 혈압지수를 높였다.
주인공 캐릭터가 길을 잃고 표류하다 보니 '당신은 너무합니다' 또한 목적성을 상실한지 오래다. 이 드라마는 '막장'이 아닌 다른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허무한 드라마가 되어버렸다. 애초 정해당과 유지나의 애증과 연민이 얽힌 인생사를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시간을 마련하겠다는 기획의도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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