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어장 립싱크'… '당신은', 이쯤되면 장희진은 너무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8-14 10:2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쯤되면 역대급 어장관리다.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여주인공의 어장관리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3일 방송된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는 정해당(장희진)이 이경수(강태오)의 곡으로 가수로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지나(엄정화)는 이경수에게 정해당이 부른 곡을 들려주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 과정은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아무리 극을 위한 설정이라고는 하지만 트렌드에 전혀 맞지 않는 노래로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너무나 티 나는 장희진의 립싱크 연기도 보는 이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는 건 정해당의 행보였다. 정해당은 이미 박현준(정겨운)과 결혼한 사이다. 그러나 정작 박현준보다는 전 남자친구인 이경수에게 올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남편에게 전 남자친구를 살려달라고 애원한다거나 전 남자친구의 병실을 드나들며 남편에게 하는 것 보다도 더 지극정성을 쏟는 행보를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도 정해당은 박현준이 응원하러 와 있는 가운데에도 이경수에게 수상의 공을 돌리고 그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정해당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가족들은 가난이 벼슬이라도 된 것처럼 뻔뻔한 행보를 보여 보는 이들의 혈압지수를 높였다.

정해당의 이러한 행동은 이경수에 대한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간직한 여주인공이라는 설정을 보여주기 위한 극 전개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남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보여주지 않고, 남편과 전 남자친구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식의 전개는 피로도만 높일 뿐이다. 차라리 유지나에 대한 복수를 이루기 위해 박현준을 이용하거나 하는 뚜렷한 목적 의식이라도 보인다면 좀더 납득하기 쉬울텐데 정해당은 그러한 목표조차 보여주지 않는다. 복수를 결심하고도 실질적인 행동은 보이지 않고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만 거듭되며 정해당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로 전락해버렸다.

주인공 캐릭터가 길을 잃고 표류하다 보니 '당신은 너무합니다' 또한 목적성을 상실한지 오래다. 이 드라마는 '막장'이 아닌 다른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허무한 드라마가 되어버렸다. 애초 정해당과 유지나의 애증과 연민이 얽힌 인생사를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시간을 마련하겠다는 기획의도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아쉬울 뿐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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