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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송강호는 한국 영화의 가장 높은 산이자 가장 깊은 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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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홍상수 감독)로 데뷔하고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1997)로 얼굴을 알린 송강호. '초록물고기'에서 깡패 역을 맡은 그는 개봉 직후 관객들로부터 "진짜 깡패를 섭외하면 어쩌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신인 시절부터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완벽한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그는 '넘버3'(1997), '조용한 가족'(1998), '쉬리'(1998), '반칙왕'(2000), '공동경비구역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YMCA야구단'(2002), '살인의 추억'(2003), '효자동 이발사'(2004) '남극일기'(2005), '우아한 세계'(2007), '밀양'(2007),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의형제'(2010), '푸른 소금'(2011), '하울링'(2012) '설국열차'(2013), '관상'(2013), '변호인'(2013), '사도'(2014) '밀정'(2016) 등의 작품에서 봉준호, 박찬욱, 한재림, 이준익 등 대한민국의 대표하는 최고의 감독들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9월엔 '밀정'이 관객 700만명을 돌파(최종 750만명)하면서 주연배우로는 처음으로 1억 명이 넘는 누적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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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울 게 없을 최고의 흥행 배우인 그는 자신에게 다가올 압력이나 낙인을 알면서도 관객을 울릴 좋은 작품에 출연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의 필모그래피만 봐도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송강호의 신념이 그대로 드러난다. '택시운전사를 준비하면서 수많은 전문가에게 자문을 듣고 사진 자료를 찾아 봤다. 굉장히 잔혹한 사건이었다. 이런 진짜 역사를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라고 말하던 인터뷰 내용만 봐도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연기를 하고 작품을 선택하는지 알 수 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염원이 담긴 영화들이 모이고 모여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세상 또한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지 않겠냐"(JTBC '뉴스룸' 인터뷰中)는 송강호. 그가 '최고의 흥행 배우', 이 상의 존재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를 태우고 아무 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룬 휴먼 영화다. 8월 2일 개봉해 전국 극장가에 절찬 상영 중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