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한 세 명의 배우들. 설경구, 김남길, 설현이 원작 소설의 서스펜스 마저 압도할까.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쇼박스·W픽처스 제작). 8일 오전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2013년 출간 첫 주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출간 당시부터 끊임없이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영화 '세븐데이즈' '용의자' 등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앉은 자리에서 40분 만에 원작 소설을 독파한 후 영화화를 결심했다.
 |
배우 설경구, 김남길, 설현이 8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로 설경구와 김남길이 연기대결을 펼친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8.07/ |
|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역대급 변신'을 예고한 배우들의 연기도 기대를 모은다. '변신의 귀재' 설경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알츠하이머에 걸려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 역을 맡아 노인 연기에 도전하고 김남길은 병수의 살인습관을 깨우는 의문의 남자 태주로 변신,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여기에 충무로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김설현은 병수의 외동딸 은희로 분해 대중에게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원신연 감독은 '살인자의 기억법'을 영화화 한 이유에 대해 "'용의자'라는 액션 영화를 하고 나서 깊이 있는 소재의 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 와중에 소설을 읽게 됐는데 의미도 있었고 서스펜스와 결합된 유머도 좋았고 휘몰아치는 구성도 좋았다. 오히려 영화화 되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설의 느낌이 아주 그대로 영화화 된다면 오히려 감동이 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소설을 읽은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이 다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영화적 상상력을 덧댔다"고 설명했다.
 |
배우 설경구가 8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로 설경구와 김남길이 연기대결을 펼친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8.07/ |
|
극중 노인으로 변신한 설경구는 "나이를 먹어야 하는 역할이라서 '내가 한번 늙어봐야겠다'고 싶었다. 소설은 70대 캐릭터인데 50대 후반에서 60대로 설정했다. 하지만 심적으로는 70대로 생각하고 연기했다"며 "살을 빼기 시작했는데 목젖 부터 늙어가더라. 체중관리를 촬영 전 관리보다 촬영 후 관리하는게 더 힘들었다. 새벽 1시 정도에 일어나서 줄넘기를 하면서 체중관리를 했다. 줄넘기하고 땀빼고 현장가고 그랬다. 한변은 유리창에 제 얼굴이 비치는데 정신이 휙 가더라. 어디 갇혀 있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러다가 가나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날 김남길은 속을 알 수 없는 싸이코패스 살인마를 연기한 것에 대해 영화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연기한 히스레저를 참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배우들의 선망의 대상인 히스레저가 연기한 조커 포스터를 감독님이 사주시면서 화장을 하지 않는 조커가 떠오른다고 하시더라"며 "단순히 악역 뿐아니라 히스레저가 표현한 포스터에는 눈빛에 많은게 담겨 있다. 굉장히 매력적이고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는데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스릴러 작품에 도전하게 된 설현은 "촬영을 하면서 피 분장부터 맨발로 돌아다니고 뒹구는 등 처음 해보는 게 많았다"며 "처음 해보는 것들이었지만 재미있었다. 하루하루 도전하는 느낌으로 촬영장에 나갔던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
배우 김남길이 8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로 설경구와 김남길이 연기대결을 펼친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8.07/ |
|
이날 원신연 감독을 배우들의 열연에 대해 극찬하기도 했다. 원 감독은 영화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설경구에 대해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소설을 각색하면서 캐스팅이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병수라는 캐릭터는 한계를 뛰어넘어야 소화가능한 캐릭터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다. 이어 "그런데 설경구 배우님이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 선택해 주셨다"며 "감독 이기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해라 배우에게 배려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엄청나게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남길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남길 배우 또래의 배우들은 많지만 스타가 많을 뿐 진짜 배우는 많지 않다. 그런데 김남길 배우는 정말 배우다. 스타이면서 배우다. "사전에 태주 역을 캐스팅 할 때 설문조사를 했는데 김남길 배우가 몰표를 받았다. 실제로 김남길 배우를 만나보니 착한 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눈 속에 또 하나의 눈이 있더라. 눈 설 자를 써서, 차가운 눈이 있다고 생각했다. 태주라는 캐릭터가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하얀 차가움 속에 잔인함과 사연을 가졌는데, 그 부분을 잘 표현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배우 설현이 8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로 설경구와 김남길이 연기대결을 펼친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8.07/ |
|
설현은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라고 칭찬하며 "설현 배우 같은 경우, 대중이 알고 있는 이미지와 굉장히 다르다. 평소에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아무도 못 알아본다. 그걸 보고 저 배우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 다른 깊이가 있다고 봤다. 백도화지 같은 배우다. 점을 찍으면 참 잘 드러나는 배우다. 카메라로 처음에 촬영을 하는데 처음엔 불안했다. 너무 예뻐서 불안했다. 그런데 그걸 본능적인 연기로 커버하더라"고 극찬했다.
한편, '살인자의 기억법'은 9월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마감직전토토, 실시간 정보 무료!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