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여름 극장가 흥행 판도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여름 최고 기대작으로 떠오른 블록버스터들이 전혀 다른 반응, 전혀 다른 흥행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폭발적인 예상과 달리 '군함도'는 개봉을 앞두고 보조 출연자 처우 논란, 갑작스러운 송중기·송혜교의 결혼 발표가 연달아 터졌고 개봉 이후에는 역대 최악의 스크린 독과점, 역사 왜곡 등 각종 사건·사고로 물들었다. 이런 이슈는 초반 관객들이 '군함도'에게 관심을 끌게 만드는 작용을 하며 호조를 보였다. 개봉 당일 예매율 70%, 예매 관객 수 60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영화 최대 예매량 기록을 세우는 것은 물론 첫날 9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개봉작 최고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을 더했다. 그리고 개봉 2일 만에 100만, 3일 만에 200만, 4일 만에 300만, 5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폭발적인 관객몰이는 '1주 천하'로 막을 내린 것. 2주차에 접어든 '군함도'는 흥행의 척도라 불리는 좌석점유율 하락세 폭락을 겪은 것. 정작 중요한 영화 본질에 대한 이야기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논란과 사건으로 관객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하게 된 '군함도'다. 여기에 경쟁작인 '택시운전사'가 등장, 예상보다 더 뜨거운 호평과 반응을 얻으며 '군함도'에 치명타를 안겼다. 첫 주 하루 100만명 가까이 끌어모으던 '군함도'는 2주차에 20만명의 관객수를 모으며 제동이 걸린 상태. 가까스로 8일 만에 500만, 12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손익분기점인 700만 돌파까지는 상황상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장년층의 관객을 집중 공략, 두터운 팬덤을 형성한 '택시운전사'는 2주차 입소문과 더불어 'N차 관람'을 시작할 관객들의 활동으로 흥행세를 유지하게 됐다. 실제로 7일 오전 10시 40분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의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예매점유율 45.8%, 예매관객수 8만4439명을 기록하며 예매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같은 시간 '군함도'는 예매점유율 7.7%, 예매관객수 1만4215명으로 3위에 머무르며 '택시운전사'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오는 9일 개봉, '택시운전사'의 새로운 적수로 떠오른 청춘 수사 영화 '청년경찰'(김주환 감독, 무비락 제작)이 예매점유율 17.6%, 예매관객수 3만2501명으로 2위에 랭크됐다.
여름 스크린 대전 판도가 반전의 반전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택시운전사'가 '군함도'와 다른 행보로 올여름 최대 수혜작으로 등극할지 영화계 귀추가 주목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군함도' '택시운전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