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대상 '임진왜란'PD "진실성 인정 행복, 거북선 유럽에 알릴 것"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7-31 14:2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1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를 만든 김한솔PD가 한국방송대상 대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임진왜란 1592'는 임진왜란 당시 상황을 드라마로 재구성한 국내 최초의 팩추얼 드라마다. 5부작으로 기획된 이 작품은 한산대첩(1592년 7월 8일)부터 부산포해전(1592년 9월 1일)까지 2개월 간 펼쳐진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그리고 그에 탑승한 승조원들의 이야기를 스펙터클하게 그려내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27일 한국방송협회가 주관하는 한국방송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단은 전통적 다큐멘터리 방식을 벗어난 참신한 시도로 장르적 다양성과 사회적 파급력을 확보했고, 동시에 높은 작품 완성도를 달성한 점을 대상 선정의 이유로 꼽았다.

이와 관련 작품의 집필과 연출을 맡았던 김한솔PD는 스포츠조선에 "요즘 제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드라마와 다큐를 결합,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것에 높은 점수를 주신 것 같다. 특히 심사평에서 진실성에 대한 부분이 크다고 했다. 정말 기쁘고 행복했다. 역사를 다룬 작품이기 때문에 역사를 어떻게 전달할지가 가장 중요했다. 그리고 진실성에 대한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 그래서 지금 준비하고 있는 영화 '귀선'에 대한 고민도 더욱 깊어졌다"고 밝혔다.

'임진왜란 1592'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호평을 이끌어냈던 작품이다. 한국방송대상 선정 이전에도 '뉴욕 Film&TV 페스티벌'에서 작품상 금상 및 촬영상, '휴스턴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한솔PD는 "'뉴욕 Film&TV 페스티벌'에서 작품을 공개했을 때 북미권과 유럽 쪽에서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 특히 유럽 쪽에서는 '거북선이 너무 흥미롭고 감동이다. 유럽에서도 꼭 다시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거북선이 대단한 구조물인데다 그 안에 전쟁을 맞은 민초들의 짠한 고군분투가 함께 담겼기 때문에 흥미와 감동을 동시에 받은 것 같다. 그 말을 들었을 때 꼭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한번 거북선을 보여 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한솔PD는 '임진왜란 1592'를 통해 얻은 시행착오와 지식, 노하우를 살려 영화 '귀선'을 제작한다. 이미 시나리오 작업은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캐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귀선'은 '임진왜란 1592'의 소재를 잇는 영화다. '임진왜란 1592'와는 달리 '귀선'에서는 거북선 최하층에서 노를 젓던 격군들을 집중 조명해 국란을 극복하는 백성들의 애환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펼쳐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임진왜란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낸다.

김PD는 "이번에는 다큐PD가 만든 최초의 블록버스터 영화다. 또다른 장르에 도전하게 됐다. 한계를 넘고 싶다. 관심이 실망으로 변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마 역사적 근거가 있는 발칙한 상상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다큐PD는 주로 정답을 제시하려 하는데 이번에는 질문을 던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기록에 나온 역사에 대한 접근이 물론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역사의 블랭크, 즉 사료에 나와있지 않은 역사를 채우는 과정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예를 들어 '임진왜란 1592'를 만들 때 세트 작업을 하면서 거북선 머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거북선 머리는 흔히 공포심을 유발하기 위한 장치라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 거북선 머리를 만들어보니 정말 어려웠다. 기둥에 수평으로 붙어있는 구조인데 그것을 견고하게 만든다는 게 지금으로서도 어려웠다. 그런데 당시 이순신 장군이 단순한 장식용으로 그런 작업을 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뭔가 다른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거북선의 모양과 구조가 어떠했는지는 어디에도 정확히 나와있지 않았다. 그래서 복원물도 다 제각각이다. 그런 역사적 블랭크를 채워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PD는 "'제가 생각하는 답은 이러합니다. 이번에 같이 그 미스터리를 고민해봅시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다. 역사를 단순한 재미, 흥미 위주로 다룰 순 없다. 철저한 고증을 하면서 나름의 발칙한 상상을 재미있게 보여 드리고 싶다. 또 하나 생각하는 게 있다면 이번 영화를 다시 한번 세계에 보여줌으로서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 거북선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마감직전토토 국내 유일 실시간 현장정보 무료 제공 이벤트 실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