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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1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를 만든 김한솔PD가 한국방송대상 대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임진왜란 1592'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호평을 이끌어냈던 작품이다. 한국방송대상 선정 이전에도 '뉴욕 Film&TV 페스티벌'에서 작품상 금상 및 촬영상, '휴스턴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한솔PD는 "'뉴욕 Film&TV 페스티벌'에서 작품을 공개했을 때 북미권과 유럽 쪽에서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 특히 유럽 쪽에서는 '거북선이 너무 흥미롭고 감동이다. 유럽에서도 꼭 다시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거북선이 대단한 구조물인데다 그 안에 전쟁을 맞은 민초들의 짠한 고군분투가 함께 담겼기 때문에 흥미와 감동을 동시에 받은 것 같다. 그 말을 들었을 때 꼭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한번 거북선을 보여 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한솔PD는 '임진왜란 1592'를 통해 얻은 시행착오와 지식, 노하우를 살려 영화 '귀선'을 제작한다. 이미 시나리오 작업은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캐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귀선'은 '임진왜란 1592'의 소재를 잇는 영화다. '임진왜란 1592'와는 달리 '귀선'에서는 거북선 최하층에서 노를 젓던 격군들을 집중 조명해 국란을 극복하는 백성들의 애환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펼쳐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임진왜란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낸다.
이어 "예를 들어 '임진왜란 1592'를 만들 때 세트 작업을 하면서 거북선 머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거북선 머리는 흔히 공포심을 유발하기 위한 장치라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 거북선 머리를 만들어보니 정말 어려웠다. 기둥에 수평으로 붙어있는 구조인데 그것을 견고하게 만든다는 게 지금으로서도 어려웠다. 그런데 당시 이순신 장군이 단순한 장식용으로 그런 작업을 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뭔가 다른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거북선의 모양과 구조가 어떠했는지는 어디에도 정확히 나와있지 않았다. 그래서 복원물도 다 제각각이다. 그런 역사적 블랭크를 채워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PD는 "'제가 생각하는 답은 이러합니다. 이번에 같이 그 미스터리를 고민해봅시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다. 역사를 단순한 재미, 흥미 위주로 다룰 순 없다. 철저한 고증을 하면서 나름의 발칙한 상상을 재미있게 보여 드리고 싶다. 또 하나 생각하는 게 있다면 이번 영화를 다시 한번 세계에 보여줌으로서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 거북선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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