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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비밀의 숲'에서 이규형은 '모래 알 속 진주' 같은 존재였다.
'비밀의 숲'에서 조승우(황시목 역)가 이끄는 특임팀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눈길을 끌기 시작한 이규형은 12회 만에 베일에 가려져 있던 진범으로 밝혀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전까진 이규형을 눈 여겨 보거나, 범인이라 의심하는 이는 극히 드물었다.
돌이켜보면 그는 첫 등장부터 다들 짜장면 먹을 때 개의치 않고 볶음밥을 시킬 줄 아는 강단 있는 캐릭터였고 강원철(3부장 역)과 친하지만 유재명(수석비서관 역)과 긴밀히 연결돼있던, 조승우의 뒤를 캐기도 하는, 라인이 불분명한 인물이었다. 특히 가영이 발짝을 일으킨 인물 중 한 명으로 2년 전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가슴 아픈 사연까지 갖고 있어 '알고 보면'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런 이규형의 활약은 입덕을 부르는 매력을 발산하기 충분했다.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며 그의 진가를 입증, '하드캐리', '볶과장', '빵과장' 등 다양한 별명을 얻으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 받아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규형의 하반기 행보 역시 이미 분주하다. 뮤지컬 '사의찬미'에 출연하는가 하면, 신원호 PD의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캐스팅 돼 더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그려나갈 계획이라고. 이규형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또 다시 안방극장에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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