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남궁민X유준상X엄지원X문성근…'조작', 연기구멍 없어 좋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7-26 10:0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조작'이 배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조작'은 사회 부조리를 파헤치는 기자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남궁민 유준상 엄지원 문성근 등 화려한 캐스팅을 완성해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여러 단점들을 상쇄시키는 배우들의 열연 덕을 보고 있다.

25일 방송된 '조작'에서는 5년 전 벌어진 한철호(오정세) 사망 사건과 박응모(박정학) 사건으로 다시 엮이게 되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무영(남궁민)은 5년 전 형 한철호의 죽음을 목격했다. 그는 진범이 따로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석민(유준상)은 그를 믿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한무영은 집에 침입한 괴한으로부터 형의 죽음과 관련한 말을 듣고 그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5년이 지나 한무영과 이석민, 검사 권소라(엄지원), 구태원(문성근)은 박응모의 범죄 현장에서 다시 만났다. 구태원은 어두운 비밀을 많이 알고 있는 박응모를 빼내기 위해 사건을 조작했다. 이 과정에서 사건을 취재하던 이석민의 열정은 가로막혔고, 잠입 취재로 한무영이 얻어낸 살인혐의 입증 증거도 훼손됐으며 권소라는 사건 현장에서 박응모의 DNA까지 확보하고도 부검 결과 조작에 발목을 잡혔다.

이는 박응모 사건처럼 한철호 사건의 배후로 구태원이 활동했으며 그의 악행에 분개한 한무영 이석민 권소라가 힘을 합해 진실을 밝히는 그림을 예측하게 만드는 전개였다. 사회물 진행의 정석을 그대로 밟은 코스였지만 그 과정은 조금 허술했고 기시감을 지울 수 없었다. 보신탕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과거 한무영은 특수부 검사의 보신탕 의혹을 보도했지만 해당 검사는 김영란 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한무영은 검찰청 앞에서 보신탕을 끌이고 도축 퍼포먼스를 벌여 애견인들과 동물 협회를 불러모았다. 이 사건으로 애국 신문 기자들의 취재처는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전설이 생겨났다는 것. 하지만 이렇게 과장된 사건 해결 방식은 남궁민의 전작 KBS2 '김과장'에서 익히 봐왔던 것이라 식상한 기운을 지울 수 없게 했다. 또 아무리 초반에는 인물과 사건 설명 위주로 흘러간다지만 산만한 감이 있었고 여기에 흐름을 끊는 중간 광고까지 더해져 몰입을 방해했다는 의견이 많다.

그럼에도 '조작'은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방송된 '조작' 3,4회는 10.4%, 12.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11.6%, 12.6%)에 비해 다소 하락한 수치이지만 동시간대 방송된 KBS2 '학교 2017'(4.1%), MBC '왕은 사랑한다'(7%, 7.2%)보다는 한참 높은 기록이다.

씁쓸한 혹평에도 '조작'이 이런 기록을 낼 수 있던 건 역시 배우들의 열연 때문이다. 남궁민은 '김과장' 속 김성룡과 캐릭터가 다소 겹친다는 핸디캡이 있었음에도 코믹과 정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형의 죽음 앞에서 무너져내리는 그의 감정 연기는 '조작'을 숨 죽이고 지켜보게 만든 힘이었다. 유준상은 절제된 연기로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기자 캐릭터를 그려냈고 엄지원은 차가운 카리스마와 뜨거운 심장을 가진 독창적인 여검사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문성근은 8년 동안이나 브라운관을 떠나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강렬한 존재감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기대했던 것처럼 연기 구멍 없는 드라마라는 걸 입증한 셈. 연기신들의 연기 향연에 힘입어 '조작'의 상승세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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