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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조작'이 배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무영(남궁민)은 5년 전 형 한철호의 죽음을 목격했다. 그는 진범이 따로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석민(유준상)은 그를 믿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한무영은 집에 침입한 괴한으로부터 형의 죽음과 관련한 말을 듣고 그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5년이 지나 한무영과 이석민, 검사 권소라(엄지원), 구태원(문성근)은 박응모의 범죄 현장에서 다시 만났다. 구태원은 어두운 비밀을 많이 알고 있는 박응모를 빼내기 위해 사건을 조작했다. 이 과정에서 사건을 취재하던 이석민의 열정은 가로막혔고, 잠입 취재로 한무영이 얻어낸 살인혐의 입증 증거도 훼손됐으며 권소라는 사건 현장에서 박응모의 DNA까지 확보하고도 부검 결과 조작에 발목을 잡혔다.
그럼에도 '조작'은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방송된 '조작' 3,4회는 10.4%, 12.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11.6%, 12.6%)에 비해 다소 하락한 수치이지만 동시간대 방송된 KBS2 '학교 2017'(4.1%), MBC '왕은 사랑한다'(7%, 7.2%)보다는 한참 높은 기록이다.
씁쓸한 혹평에도 '조작'이 이런 기록을 낼 수 있던 건 역시 배우들의 열연 때문이다. 남궁민은 '김과장' 속 김성룡과 캐릭터가 다소 겹친다는 핸디캡이 있었음에도 코믹과 정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형의 죽음 앞에서 무너져내리는 그의 감정 연기는 '조작'을 숨 죽이고 지켜보게 만든 힘이었다. 유준상은 절제된 연기로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기자 캐릭터를 그려냈고 엄지원은 차가운 카리스마와 뜨거운 심장을 가진 독창적인 여검사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문성근은 8년 동안이나 브라운관을 떠나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강렬한 존재감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기대했던 것처럼 연기 구멍 없는 드라마라는 걸 입증한 셈. 연기신들의 연기 향연에 힘입어 '조작'의 상승세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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