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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신서유기4', 이쯤되면 게임의 묵시록이다.
특히 은지원은 객실안에 오이 5개를 보고 캐릭어의 비밀번호 '525'를 유추해 내는가하면, 뭉크의 '절규' 액자를 보고 이름에 규자가 들어간 규현이라고 확신해 멤버들을 황당하게 했다. 심지어 규현이 홀로 메이크업을 지운 것마저 수상하다며 그를 몰아붙였다. 그의 근거 없는 '촉'을 멤버들은 믿지 않았고 결국 진짜 범인이었던 규현이 게임에서 승리하면 반전을 선사했다.
힌트를 다 줬는데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멤버들은 상상 그 이하의 추리로 웃음보를 자극했다. 이로써 추리 게임이 '신서유기'의 게임 목록에 추가됐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찍어서 맞히고, 쉬운 추리는 되려 어렵게 푸는 요괴들만의 방식은 추리 게임을 긴장감 넘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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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의 전매특허 인물퀴즈와 사자성어에 더해 이번 시즌에는 팔다리에 원통을 끼운 채 미션을 해결하는 '강시퀴즈', 코끼리 코를 한 뒤 원하는 지점을 짚어야하는 '손가락다트', 반주만 듣고 알아맞히는 '노래퀴즈'까지 기상천외한 게임들로 요괴 활용법이 더욱 유쾌해졌다. 고장난 선풍기를 놓고 방안에서 이상한 것을 찾아보라던 즉석 미션까지 재치가 만발했다.
'게임의 묵시록'의 포문은 사실 시즌4 1회 방송에서부터 열려 있었다. 당시 제작진은 강호동을 제외한 멤버들에게 그가 뷔페에서 처음 먹는 음식을 맞히는 미션을 줬다. 게임 규칙을 몰라 답답해하던 강호동은 마치 랩을 하듯 은지원의 이름을 198번 외쳐 반전을 선사했다. 은지원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강호동에 발차기를 날렸고, 그 와중에도 속사포처럼 은지원을 부르는 강호동의 모습에 멤버들은 배를 잡고 굴렀다.
이 같은 노력과 상상력에 힘 입어 '신서유기'는 독보적인 예능으로 자리매김 했다. '7개의 드래곤볼을 찾는다'는 단순한 목적으로 세팅된 프로그램은 기발한 게임으로 비슷한 야외 버라이어티 사이에서 차별성을 얻었다. 이미 '1박2일'을 통해 만난적 있는 멤버들과 제작진이 뭉쳐 또 다시 새로운 웃음을 만들어 냈기에 더욱 놀랍다.
한편, '신서유기'는 당초 10회를 예정했으나 감독판이 1회 추가 되며 오는 8월 22일 종영한다. 이번 시즌4에서는 평균 3.8%, 최고 4.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가구 기준)로 시리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즌5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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