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학교 2017'이 묘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홀리고 있다.
분명 '학교 2017'이 고교 3인방의 관계를 그려가는 방식은 다소 유치했다. 함께 X를 찾자는 라은호의 말에 현태운이 "나랑 사귈래? 싫어? 그럼 키스는 어때?"라고 도발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현태운과 송대휘의 싸움으로 과거 오토바이 사고로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 또한 기존의 학원물에서 많이 본 듯한 그림이었다.
그러나 '학교'는 역시 '학교'였다. 조금은 유치하고 손발의 자유를 빼앗는 전개였지만 그 안에 미스터리 추리 코드를 가미해 보는 재미를 배가 시킨 것. 시청자들은 그 무엇보다 X의 정체는 누굴지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다. 현태운이 X로 드러나긴 했지만 아직 그가 정말 X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밝혀진대로 현태운이 X일수도 있고, 금수저인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흙수저 X인 송대휘를 지켜주려고 X행세를 한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현태운과 송대휘가 X 콤비이고 정체를 숨기기 위해 앙숙관계 연기를 한 것일 수도 있다. 또는 미국 드라마 '프리티 리틀 라이어'의 A처럼 여러 명의 학생이 조직을 결성, X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는 만큼, 시청자들은 진짜 X의 정체는 무엇일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볼수록 빠져드는 '학교 2017'만의 매력에 시청률도 상승했다. 25일 방송된 '학교 2017'은 4.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최하위 기록이지만 지난회(4.2%)보다 0.5% 포인트 상승한 수치인 만큼 시청률 상승을 기대하게 만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