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사남'첫방②] B급 감성 땜빵 드라마, 반격 신화 쓰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7-20 11:1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새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가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1970년대 중동의 한 작은 왕국으로 건너가 백작이 된 남자가 딸과 사위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이 작품은 소위 말하는 땜빵 드라마였다. 애초 '군주-가면의 주인' 후속으로는 하지원 주연의 '병원선' 편성이 유력했으나 캐스팅 등의 문제로 '병원선' 편성이 연기되면서 '죽어야 사는 남자'가 대신 자리를 채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았다. 대한민국 대표 카리스마 배우 최민수의 코믹 연기 변신은 구미를 자극하는 요소였지만, 죽은 줄 알았던 중동 백작이 돌아와 존재조차 몰랐던 딸과 사위 앞에 나타난다는 스토리는 낯설었다.

하지만 19일 첫 방송 이후 평가는 완전히 뒤집어졌다. '죽어야 사는 남자' 첫 방송에서는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최민수)이 딸을 찾으러 한국에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작은 국제정보교류원 한소장(김병옥)에게 딸에 대한 정보를 얻었지만 친딸 이지영A(강예원)와 이지영B(이소연)를 혼동했다. 그리고 이지영A의 남편이자 이지영B의 애인인 강호림(신성록)을 찾아 자신이 장인이라고 밝혔다.

'죽어야 사는 남자' 첫방송의 한줄평은 'B급 병맛 코미디'다. "헬조선 뭐가 좋냐"며 한국인이라는 걸 숨기고 보두안티아 국왕의 생명의 은인으로 호화롭게 살던 백작이 공주와의 혼인을 피하기 위해 딸을 찾아 나서고, 동명이인인 딸을 착각하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능청스러운 허세 마초 백작을 완성한 최민수, 찌질한 연기로 변신을 꾀한 신성록, 한없이 망가진 강예원, 세련미 넘치는 이소연의 연기 변신은 드라마를 더욱 관심있게 지켜보게 만들었다.

이러한 배우들의 열연과 확실한 중심 메시지가 있다는 게 '죽어야 사는 남자'의 매력이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가족 코미디를 표방한다. 드라마 작가라는 꿈을 꾸면서도 현실적인 한계에 가로막혀 생활형 아줌마가 되어버린 이지영A, 그런 아내를 무시하며 세련되고 도도한 이지영B와 불륜을 저지르는 강호림, 차도녀 이지영B를 내세워 가족의 붕괴 현장을 그린다. 그런 그들의 앞에 백작이 나타나 이지영A의 꿈과 자립을 돕고 진정한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진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되새겨 보는 시간을 만들 예정이다. B급 병맛 감성으로 감동과 힐링을 안겨주겠다는 계산인 것.

이제까지 본 적 없는 B급 감성 드라마의 등장에 시청자는 크게 동요했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수목극 1위로 출발을 알렸다. 이는 꾸준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던 전작 '군주-가면의 주인'의 첫방송 기록(9.7%, 11.6%)에는 살짝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지만 '자체발광 오피스(3.8%)', '미씽나인'(6.5%), '역도요정 김복주'(3.3%) 등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죽어야 사는 남자'가 또 다른 땜빵 드라마 반전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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