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녀'종영②] 넘기엔 높았던 전지현의 벽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7-19 08:0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엽기적인 그녀'가 18일 종영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전지현 차태현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삼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전지현 차태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는 2001년 개봉한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이다. 하지만 아직도 팬들은 영화에서 보여줬던 전지현의 통통 튀는 상큼함과 엽기적임에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잊지 못한다.

이를 의식하듯 '엽기적인 그녀'는 방송 초반부터 과음을 한 혜명공주가 견우에게 오바이트를 하거나 견우에게 거침없이 하이킥을 시전하는 등 영화 속 명장면을 오마주한 신을 내보내기도 했다. 오연서 또한 작정하고 망가지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한국 원작의 벽은 높았다. 드라마는 끝날 때까지 원작과의 비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원작과 동떨어진 전개를 두고도 말이 많았다. 조선시대로 배경을 옮겨 차별화를 꾀한 것까지는 알겠지만 굳이 사극 장르를 택할 이유는 제대로 보여지지 않았다. 이에 '엽기적인 그녀'가 아닌, 아예 다른 타이틀을 사용했다면 원작과의 비교를 피하고 작품 자체로 인정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사전제작 드라마의 한계도 발목을 잡았다. 방송이 시작되면서 '산만하다' '오글거린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이를 수정할 수는 없었다. 시청자 의견과 다르게 진행되는 전개는 초반 시청률 텃밭을 다지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 시청률도 5월 29일 8.5%, 9.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으로 시작했지만 답보 상태에 머물며 KBS2 '쌈 마이웨이'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SBS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사임당-빛의 일기'에 이어 '엽기적인 그녀'까지 사전제작 사극의 쓴 맛을 보게 됐다.

'엽기적인 그녀'는 결국 원작의 그림자는 지우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그 후속으로는 '조작'이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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