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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군대로 간 '무한도전' 멤버들이 눈물과 콧물을 쏙 빼며 고군분투한 가운데, 재미와 감동의 릴레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유재석을 비롯해 배정남까지 억지로 끌려간 군대이지만 자신보다 다른 멤버들을 챙기느라 열성이었던 이들이 큰 감동을 안긴 것.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무한도전'은 수도권 기준 15.9%의 높은 시청률로 변함없는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최고시청률은 무려 20.2%를 기록했다. '무한도전'은 지난주 방송분이 최고시청률 20.8%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 방송까지 최고시청률이 2주 연속 20%를 돌파하며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맹주의 위엄을 과시했다. TNMS 수도권 기준으로는 18.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 공포의 화생방 훈련은 눈물과 콧물을 쏙 뺐다. 멤버들은 "지옥이다", "지옥 가는 길"이라며 훈련 전부터 걱정했고, 박명수는 역시나 처음부터 헤맸다. 그는 교관의 설명을 숙지하지 못해 방독면을 쓰기 전부터 '가스'를 외쳐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서로 손을 꼭 잡으며 고통을 분담했다. 유재석 정준하 하하 양세형 배정남 등 5명은 끝까지 버텼고, 하하는 훈련 후 "사랑해. 진짜 사랑해"를 외쳤다. 다른 멤버들을 살뜰히 챙겨 '훈련소 팅커벨'이라는 별명을 얻은 양세형은 이날도 멤버들을 보살피느라 바빴다. 멤버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물건을 말끔하게 정돈했다.
화생방 훈련만 감동을 선물한 것은 아니었다. 재미를 위해 늘 티격태격 장난을 치는 이들이었지만 군대에서 함께 땀을 흘리며 훈련을 받으니 그 어느 때보다 끈끈했다.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정준하는 사격 훈련 중 교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탈진할 것 같다면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물은 우수한 성적을 받은 훈련병에게만 지급하는 사전 예고된 규율이 존재했다. 교관은 정준하의 부탁에 유연하게 대처했다. 그는 멤버들을 그늘로 이동하게 한 후 정준하에게만 물을 지급했다.
정준하는 생수를 받은 후 박명수에게 권했다. 박명수는 정준하에게만 예외로 지급된 물이라는 이유로 마시지 않았다. 정준하는 교관에게 다시 "다 같이 먹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교관은 "탈진할 것 같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정준하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부대원들이 그럴 것 같았습니다. 혼자 먹지 않겠습니다"라고 전우애를 보였다. 그는 "다른 동기들도 갈증이 날텐데 나만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물을 마시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하하 역시 점심 식사로 나온 유재석의 갈비탕에 뼈 밖에 없자 고기를 양보했다. 또 양세형은 요거트를 더 먹고 싶어하는 눈치인 정준하에게 자신의 요거트를 줬다. 정준하는 "살다 살다 그렇게 맛있는 요거트는 처음 먹었다. 엄청 고마웠다. 세형이한테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세형이가 내게 돈을 엄청 준 느낌이다"라고 고마워 했다. 멤버들은 휴식 시간 안마를 해주면서 "모두 고생했다", "사랑한다"라고 격려를 듬뿍 했다.
그리고 뭉클한 순간은 계속됐다. 아내와 아이가 있는 일반 훈련병의 사연을 들으며 아빠인 멤버들은 격하게 공감하며 먹먹해 했다. 멤버들의 눈가는 촉촉해졌다. 사연의 당사자도 눈물을 보였다. 하하의 엄마인 '융드옥정 여사'의 흥이 넘치는 음성 편지, 배정남과 영화 '보안관'을 함께 촬영한 배우 이성민의 따뜻한 응원도 공개됐다.
특히 양세형의 동생 양세찬이 읽는 엄마의 편지도 감동을 안겼다. 양세형은 엄마가 신청한 '아빠의 청춘'을 들으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아빠의 청춘'이 아버지의 애창곡이었다. 노래방에서 그 노래를 부른 후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양세형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자 멤버들은 안타까워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그 어느 때보다 서로에 대한 애정과 고마운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방송이었다. 정준하는 "아까 제작진 원망 많이 했는데 (전우애가 생겼다)"라고 말했고, 하하 역시 "두 형들(박명수, 정준하) 정말 고생 많았다"라고 애틋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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