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나를 왜 속였냐고!" 김영철에 대한 이준의 분노가 폭발했다.
어제(15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연출 이재상/제작 iHQ) 39회에선 모든 비밀을 알아챈 이준(안중희 역)의 폭주와 미안함에 어쩔 줄 모르는 김영철(변한수 역)의 감정 열연이 깊은 여운을 남기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앞서 나영실(김해숙 분)과 한차례 대립으로 친아버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안중희(이준 분)는 참을 수 없는 괴로움에 울부짖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를 찾아간 변한수(김영철 분)는 본명 '이윤석'을 부르는 안중희의 말에 심장이 내려앉았다. 아슬아슬한 부자사이에 충격으로 물든 종지부를 찍은 두 사람의 절망적이고 허탈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터.
안중희는 충혈 된 눈으로 변한수를 노려보며 그에 대한 원망을 쏟아냈다. 변한수가 '중희야'라고 입을 떼자 그는 '어디서 내 이름을 부르냐! 어떻게 그렇게 아버지 행세를 하며 나를 감쪽같이 속이냐'며 격양된 감정을 드러냈다. 미칠 듯한 분노로 어쩔 줄 모르는 안중희의 모습은 변한수에 대한 배신감과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심경을 고스란히 전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눈물이 터진 안중희를 보며 가슴이 무너진 변한수는 한 마디도 하지 못한 채 그의 울분을 고스란히 받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비에 젖은 채 처연하게 돌아오는 그의 발걸음에선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괴로움의 무게가 느껴져 시청자들을 찡하게 울렸다.
이처럼 몰입도를 높인 이준과 김영철의 열연은 감탄을 자아내며 또 한 번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김영철의 밀도 높은 연기에 이준의 디테일한 표현력이 시너지를 일으킨 것. 이에 한 바탕 폭풍이 몰아친 두 사람의 내면 연기 변화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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