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1시간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겠다"
시청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tvN 새 예능 '둥지탈출'이 첫방부터 시청률 홈런을 치며 순항했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둥지탈출'은 유료플랫폼 가구기준 평균 4.1%, 최고 5%를 기록했다. '지상파 시청률'로 단순 환산하면 10%에 해당하는 수치. 2% 시청률에도 '선방'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감안하면 단숨에 '주요 프로그램'으로 떠오른 셈이다.
방송 전 프로그램 설명(컨셉트)과 기획의도만을 보고 생겨난 선입견은 단숨에 사라졌다. 박상원, 박미선, 강주은, 이종원, 김혜선, 국회의원 기동민의 아들,딸들은 '금수저', '연예인 지망생'라기보다 생존과 독립을 위해 똘똘 뭉친 결사대였다. 의사 결정의 성숙함, 서로의 단점을 슬기롭게 보완하는 마음씨,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개척하려는 예쁜 마음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예능프로그램 본연의 '재미'도 확실했다. 스튜디오에 모여 VCR를 바라보는 '학부형'들의 리액션은 가식없는 '生(생)리얼'. 자녀의 엉뚱한 행동이나 말에는 박장대소가 터졌고, 20여년을 자식을 키워오며 한번도 보지 못한 자녀의 행동에는 깜짝 놀라기도 했다. 어린 아이인줄만 알았던 아이의 대견한 모습에는 눈물을 흘리기 까지.
기동민 의원의 아들 대명은 훈훈한 외모에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이 빛났다. 강주은의 아들 최유성은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친구들의 눈과 입을 열심히 바라보는 자세로 융화됐다. 박상원의 딸 박지윤은 영어에 능숙하지만, 유성이 영어로 말을 걸어올 때마다 줄곧 한국어로 답했고 한글로 적힌 '생활 수칙'을 유성이 이해하지 못했을 때만 영어로 통역해주는 슬기로움을 보였다. 또한 김혜선의 아들 최원석은 과묵하고 말이 없는 듯했지만 숙소를 정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기지를 발휘해 엄마의 눈시울을 붉혔다.
박미선의 딸 이유리는 출국전 '돌발성 난청'이라는 병과 싸우기도 했지만, 꿋꿋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전체의 활력소가 됐다. 이종원의 아들이자 막내인 성준은 홀로 10대이지만, 주눅들기보다 누나·형의 발걸음에 열심히 맞추는 귀여운 동생.
첫방 전, '육아 예능의 대가'로 불리는 김유곤 PD는 "금수저같은 연예인 자녀들이 연예계에 데뷔하기 위해 출연한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리고 그의 자신감은 현실이 됐고, 이제 '둥지탈출'은 본격적인 네팔 생존기를 꺼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둥지탈출'은 토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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