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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새 기자] "열기는 더 화끈하게, 속은 더 시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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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서트는 세븐틴의 첫 국내 야외 콘서트였다. 야외 경기장을 웅장하게 채운 다이아몬드 형 무대는 수많은 팬들이 더 생생하고 가까이 세븐틴을 만나고 볼 수 있기에 제격이었다. 시작 전, 스탠딩과 좌석을 꽉 채운 팬들은 세븐틴의 히트곡들을 떼창하며 세븐틴의 등장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세븐틴의 등장. 열세 명의 멤버들은 마치 왕자님을 떠올리게 만드는 형형색색의 수트를 입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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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 스페셜'이라는 이름을 내건 만큼, 이번 콘서트는 시작 전부터 유닛 별 무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그리고 드디어 베일을 벗은 첫 번째 유닛, 퍼포먼스팀(호시, 준, 디에잇, 디노)의 무대는 관객들의 탄성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첫 번째 곡은 가장 최근에 발매한 앨범 'Al1'에 수록된 퍼포먼스팀의 곡 'Swimming Fool'. 퍼포먼스팀 특유의 퇴폐적이고 섹시한 느낌이 가득한 곡이 은은한 섹시미를 풍기는 안무와 만나 섹시함은 배가 됐다. 게다가 멤버들 모두 물이 발목까지 오는 낮은 수조에서 무대를 꾸며 멤버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맞춰 물이 튀는 특별함이 더해졌다.
단체 무대가 끝나고 첫 솔로 무대를 꾸민 멤버는 세븐틴의 막내 '작은 거인' 디노였다. 디노는 막내라고는 믿기지 않는 엄청난 폭발력으로 혼자만의 힘으로도 무대를 꽉 채웠다. 새로운 솔로곡 'The Real Thing'을 처음으로 공개한 그는 완벽한 퍼포먼스와 랩 실력으로 관객들의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더 이상 어리고 귀엽기만 한 디노는 없었다. 빠른 비트의 랩을 격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라이브로 소화해내면서도 부족한 부분이 전혀 없었다. 무대 위에서 뛰노는 그의 모습은 고등학생 티를 완전히 벗은 능숙한 프로였다.
뒤이어진 무대는 세븐틴의 중국 멤버들 준과 디에잇의 듀엣 무대였다. 두 사람은 함께 최근 앨범에 수록된 듀엣곡 'MY I' 무대를 꾸몄다. 세븐틴 내의 외국인 멤버는 둘 뿐인 만큼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차이니즈'. 두 사람의 케미는 무대 위에서도 여전했다. 흰 천을 들고 등장한 두 사람은 천을 사이에 두고 밀고 당기는 듯한 동작으로 애절함이 느껴지는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무용과 무술에 재능이 있는 두 사람인 만큼 고난도 동작들을 무리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을 보는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다.
퍼포먼스팀의 마지막 스페셜 무대의 주인공은 역시 퍼포먼스팀의 리더 호시. 본래 세븐틴의 모든 곡들의 퍼포먼스를 총괄하고 있는 퍼포먼스팀의 리더이니 만큼 호시의 스페셜 무대에 대한 관심은 클 수 밖에 없었다. 무대 전체에 새빨간 조명이 들어오고 중앙에 호시가 나타나자 팬들은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그렇게 시작된 호시의 무대는 역시 모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지난 12월 출연했던 Mnet '양남자쇼'에서 호시는 솔로 활동에 대한 열망을 내비치며 이미 곡과 퍼포먼스까지 생각해뒀다는 이야기를 했다. 방송에서 짧게나마 보여줬던 호시의 '허리케인' 퍼포먼스는 방송 이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에서 드디어 그 무대를 볼 수 있었다. 호시는 방송에서 보여줬던 것과 같이 "불어라 허리케인"이라는 가사로 곡을 시작했고 그 어떤 무대보다도 강렬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퍼포먼스팀의 리더다운 완벽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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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멤버들은 격렬한 안무와 라이브의 부담감 속에서도 뛰어난 실력과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공연장에 온 팬들의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퍼포먼스팀의 스페셜 공연은 남은 이틀 동안의 힙합팀, 보컬팀의 공연 역시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세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화려한 무대는 물론 달달한 멘트와 개그감 충만한 콩트까지 팬들에게 말그대로 팔색조 매력을 선사한 세븐틴. 캐럿(세븐틴의 공식 팬덤명)들도 이들의 노력과 열정에 화답하듯 함성과 호응을 멈추지 않았다. 가수는 팬들에게, 팬들은 가수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한 특별한 공연이었다.
06sejong@sportschosun.com, 사진 = 이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