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정글' 이경규가 '예능 대천사'로 거듭났다.
14일 밤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마지막 회에서는 북섬 종단을 마친 병만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제작진은 '정글' 역대 최고령 나이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생존하며 고생한 이경규를 위해 그가 그토록 바라던 바다낚시를 선물했다. 이경규와 함꼐 강남, 마이크로닷도 바다낚시에 나섰고, 이들은 도미 40cm, 킹피시 90cm 이상을 잡기로 결정했다. 장어낚시의 굴욕을 만회하듯 이경규는 미끼낚시에 척척 성공, '어복'을 자랑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본격적인 대어 낚시에 돌입했고, 마이크로닷과 강남은 대형 뉴질랜드 도미 낚시에 성공했다. 홀로 한 마리도 못 잡은 이경규는 점점 말수가 없어졌다. 이경규는 "강남이 잡으니까 낚시 초짜인데... 낚시는 내가 잡는 맛도 있지만, 내가 못 잡을 때 잘 잡는 사람 쳐다보면 진짜 부럽다"고 토로했다.
계속 월척 손맛을 못 보던 이경규는 마이크로닷의 낚시 특강에 몰입하며 다시 한번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나 강남의 장난에 결국 분노를 터뜨렸다. 강남은 "진심으로 예능 3년 동안 하면서 처음으로 진짜 맞겠다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갖은 놀림과 핍박 속에서 힘겹게 도미를 잡았지만, 너무 작은 크기에 다시 방생했다. 마이크로닷이 한 번에 두 마리를 잡는 모습을 보며 부러움을 금치 못했던 이경규는 마침내 45cm 크기의 월척 물고기를 잡아 '어꽝' 탈출에 성공했다.
서해 탐사 팀 김병만, 소유, 이재윤, 김환은 90마일 해변을 찾았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약 59배인 90마일 해변의 멋진 경치에 푹 빠졌던 것도 잠시, 이들은 식량 확보에 집중하며 조개 캐기 삼매경에 빠졌다. 서해 탐사 팀은 돌아오는 30도 급경사의 143m 거대 모래 언덕을 만났다. 이들은 '혹성탈출' 포즈로 힘겹게 오른 모래 언덕을 다시 '개구리' 포즈로 뛰어 내려오는 등 각양각색 '하산 런웨이'로 눈길을 끌었다.
병만족은 해변에서 열심히 캐온 조개를 구워 끼니를 때우기 시작했다. 특히 소유는 뜨거운 조개를 허겁지겁 먹으며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그러던 중 갑자기 "소주 생각난다. 초록색 친구가 너무 생각난다"며 소주병을 흔드는 시늉을 했다. 이를 본 김환은 "그냥 얘기하지 너무 손을 흔든다"며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낚시팀이 도착했고, 함께 생선 바비큐를 먹기로 했다. 후배들에게 짐이 되는 것이 싫었던 이경규는 직접 비늘 손질에 나섰다. 또 저녁 준비에 한창인 후배들을 격려하며 '예능 대천사'로 거듭났다. 저녁을 준비하던 중 김병만은 이경규에게 "정글에 같이 올 수 있다면 누구와 함께 오고 싶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이경규는 "우리 딸을 데리고 와서 개고생을 한번 시켜보고 싶다. 삶이 뭔지를 병만족과 함께 겪어봐야 한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병만족은 조개탕에 숯불 생선구이까지 차려진 푸짐한 저녁상에 "진짜 맛있다"를 연신 외치며 폭풍 흡입했다. 또 첫날 밤 스태프 일절 못 먹게 하라고 경고하던 이경규는 스태프 몫을 챙기고, 직접 배식까지 나서는 등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뉴질랜드 북섬 종단을 마친 병만족은 최북단 케이프 레잉가에 도착해 등대 앞에 서울을 향한 이정표를 설치하며 뜻깊은 엔딩을 장식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낀 병만족에게 제작진은 생존종료를 외쳤다. 이에 곧바로 이경규는 "족장님, 다시는 안 옵니다"라고 소리쳐 웃음을 자아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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