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유이♥강남까지…'사실무근→사귄다'고 번복하는 스타들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7-07-14 17:45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스타라고 해서, 꼭 자신의 사생활을 낱낱이 공개할 의무는 없다.

공개 연애가 대표적이다. 누구와 교제하고 있는지, 얼마나 사귀었는지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대부분의 스타가 연예기획사에 속해 있는 대한민국 연예계는 해당 스타에 대해 기사가 날 경우 소속사가 대변인 격으로 입장을 밝힌다. 또한 이러한 '뉴스의 등장' → '당사자의 입장 표명'이라는 과정은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해 보아도 기형적으로 빠른 수준인데, 온라인 뉴스시대의 IT 강국인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보도'와 '공식입장'이 5분 간격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14일에도, 그 신속한 패턴을 볼 수 있었다. 유이와 강남의 열애 기사가 났고, 3개월간 교제한다는 부연설명이 붙었지만 5분이 채 안되어 유이의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냈다. 기사가 아무런 근거없이 쓰여진 '오보'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강남 측의 입장이 묘연한 사이, 두 사람이 포옹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고, 유이는 직접 SNS에 글을 남기며 "그래도 연인이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 표현도 구구절절했다. 유이는 '편하게 만난 적은 있다. 근데 그걸 무조건 다 열애로 봐주시면 슬퍼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시간쯤 지났을까. 유이 측은 "연인이 맞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어이없는 촌극.

또한 그 두 시간 후 유이는 다량의 이모티콘과 함께 자신의 SNS에 "오빠(강남)에게, 또 드라마팀에 피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글을 올렸지만, 생각이 없었습니다, 예쁘게 만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아주 손쉽고 간단한 사과 공식.

유이와 유이의 소속사는 '사생활이기에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왜 최초에 "사생활일뿐, 소속사는 해당 사실에 대해 입장이 없다"고 말하는 대신 '거짓말'을 했을까. '노 코멘트'와 '사실무근'은 명백히 다르다. 전자는 말그대로 긍정도, 부정도 아닌 가운데를 선택한 것. 후자는 명백한 거짓말이다.


기자가 열심히 취재한 '진실'을 소속사의 '공식입장'이 뒤엎어 버린 사례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 인물은 한채아다. 그와 차범근 전 축구감독의 아들 차세찌가 열애 기사가 났을 때, 소속사는 황급히 '아니라고' 했다. '사실무근' 이라는 표현을 썼다. 근거가 없는 거짓이란 뜻이다. 하지만 한채아는 이후 공식석상에 나서서 "차세찌가 남자친구가 맞다"고 하며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그 발언은 한 여성의 당당한 용기일까, 거짓말한 죄인의 자백일까. 한채아는 박수와 격려를 원했지만 공식적으로 "정확한 기사를 쓴 기자에게 사과 드리며 팬들에게 거짓말해 죄송합니다"라고 밝힌 바는 없다.


에디킴과 소진도 비슷했다. 아니라고 했지만, 정확한 취재였다. 소속사는 "사실무근, 친한 친구사이일 뿐"이라고 했지만 그들은 연인 사이였다. 숨기고 싶었다면 노코멘트가 맞다. 대중을 30분간 속이고 기자를 바보로 만든 사례 중 하나.

송송커플은 '최악' 이었다. 두 차례 열애설에 '아니다' 이상으로 '어이가 없다', '대응가치가 없다'고 말했지만 며칠 후 열애 인정도 아닌 결혼 발표를 했다. 신중했겠지만, '학을 뗐던' 거짓말에 대한 더 확실한 사과가 있어야만 했다.

유이는 최초 보도한 기자의 사무실에 찾아가야 한다. 이모티콘 대신 고개를 숙이며 사죄해야 한다.

최초보도에 대해 "아니다"라고 한 수준을 넘어 SNS를 통해 자신을 믿어달라는 '호소'까지 했던 그다. 사진이 공개되자 소속사를 통해 인정했고, 그 핑계 중에는 '작품을 위해서 사생활이 알려지는 것에 신중했다'고 하지만, 작품을 소중히 했을 뿐, 대중과 기자는 속여도 되는 바보로 생각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일단 아니라고 해' 라고 '진실'을 덮어버리는 경우는 상기 커플 말고도 많다. 에릭과 나혜미 부부, 윤현민 백진희도 있다. 최초 기사에 극구 부인한 그들은, 수많은 시간이 지나 결국 스스로 인정하며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진실을 쓰고도 '기레기'라는 표현을 듣는 기자는 누가 응원해줄까.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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