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트너'종영①] 지창욱, 로코마저 섭렵한 연기장인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7-14 07:5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명불허전 지창욱이다.

출연작마다 개성 강한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지창욱이 이번엔 로맨틱 코미디로 시청자의 마음을 훔쳤다. 지창욱은 SBS 수목극 '수상한 파트너'에서 뇌섹검사 노지욱 역을 맡아 열연했다. 노지욱은 범죄와 싸우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검사가 됐다. 명예도 권력도 딱히 관심 없는 분야로 정년까지 현역으로 일하다 법복을 벗는 게 유일한 꿈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성격 탓에 자백율 1위이자 변호사가 뽑은 최악의 검사 1위로 군림한다. 하지만 은봉희(남지현)를 만나며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첫 만남부터 치한으로 몰아가더니 수습 검사로 재회하고도 뻔뻔하다. 이에 노지욱은 은봉희를 '이상한 여자'로 규정짓지만 자기도 모르게 그를 감싸게 된다. 그리고 원수에서 동지로, 동지에서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파트너에서 사랑하는 한 여자로 은봉희와의 관계를 발전시켜 간다.

지창욱은 이러한 뇌섹 츤데레 노지욱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극 초반에는 냉정한 검사로 카리스마를 보여주면서도 막무가내 은봉희에게 휘둘리는 허당미로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하면 "떠나지 마", "나 좀 좋아해 줘"라며 직설적으로 애정을 갈구하는 순정남의 면모를 보여주며 여심을 흔들었다. 특유의 깊은 눈빛 연기는 여전했다. 과거의 사건이 하나씩 드러나며 러브라인이 흔들릴 때도, 사랑의 감성이 절정에 달했을 때도 영혼을 담은 눈빛 연기로 감수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인상깊었던 건 남지현과의 키스신이었다. 노지욱과 은봉희가 사랑을 확인하는 첫 키스는 보는 이들마저 짜릿하게 만드는 설렘을 가져다줬다. 이에 팬들은 이 장면을 '무음 키스'라 부르며 '수상한 파트너'의 명장면으로 꼽고 있다.


마지막회에서도 마찬가지. 노지욱은 은봉희의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며 "내가 너 평생 사랑할게"라고 프러포즈했다. 달달한 해피엔딩에 시청자들 또한 엄마 미소를 지으며 개미지옥 로맨틱 코미디의 정수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지창욱은 2008년 독립영화 '슬리핑 뷰티'로 데뷔, KBS2 '웃어라 동해야'로 주목받기 시작해 MBC '기황후'로 믿고 보는 배우에 등극했다. 이후 '힐러' 'THE K2'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왔다. 이렇게 일일극부터 가족극, 액션, 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개성 강한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지창욱의 정통 로맨틱 코미디는 '수상한 파트너'가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웃어라 동해야'와 '기황후'에서도 러브라인이 있긴 했지만, 로맨틱 코미디라기 보다는 막장 로맨스, 정통 치정극의 성격에 가까웠다. 그만큼 지창욱 표 로코 연기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쏠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창욱은 로맨틱 코미디조차 소화할 수 있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뽐내며 또 한번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보여줬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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