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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송강호(50)가 "실제 접한 광주 민주 항쟁,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앞서 '효자동 이발사'(04, 임찬상 감독) '변호인'(13, 양우석 감독) '밀정'(16, 김지운 감독) 등 근현대사의 아픔을 전하는 영화로 관객에게 진정성 있는 메시지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는데, 이번 '택시운전사' 역시 겉으로 보이는 단순한 표정 이면의 동요와 갈등, 마음의 행로를 복합적이고 심도 있게, 그리고 농밀하게 표현해내 감탄을 자아낸다. 시대극에서 빛을 발하는 진정한 '국민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
이날 송강호는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택시운전사'를 시작했다. 영화 속에서도 그때 금남로를 많이 다룬다. 실제로는 영화 속 장면보다 더 잔혹하고 잔인하다. 차마 영상으로는 담을 수 없을 정도다. 이야기도 듣고 사진도 봤지만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한 사건이었다. 이런 역사를 이야기 해야하지 않나 싶다"며 "지난 시사회 때 언급했지만 실제로 그 당시 광주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중학교 2학년 때였고 그날 아침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라디오 뉴흐에서 국군이 폭도를 진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보도를 접한 후 '다행이다' 생각하며 학교를 간 기억이 난다. 이후 제대로 광주 민주 항쟁에 대해 알게된 것은 대학을 다닐 때 실제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보도한 내용을 알음알음 보게 된 것부터 시작했다. 학교가 아니라 연극을 할 때도 많이 접했다"고 답했다.
그는 "1980년대 광주의 비극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비극 속에서도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정치적으로 성숙된 느낌도 있지만 1980년 광주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길 바란다. 독일 기자, 김사복 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정의를 지킬 수 있지 않았나. 그 시절의 아픔이 있었기에 지금의 건강한 사고 속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에도 희망이 모이고 모여 사회가 발전했다. 이 영화가 광주의 실상을 파해치기 보다는 좀 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이 가세했고 '고지전' '의형제'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