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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크랭크 인을 계획하고 제작을 진행해왔던 '도청'. 하지만 돌연 '도청'의 주연배우 김우빈이 지난 5월 악성 종양이 인두에 생기는 비인두암 진단을 받은 것. 김우빈은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 약물 및 방사선 치료에 돌입하며 완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도청' 측은 오는 8월 크랭크 인이 되기 전까지 김우빈의 상태가 호전되길 기다려야 했다. '도청' 측은 당시까지만 해도 제작 중단이 아닌 상황을 지켜보며 제작을 지연한 상태였지만 결국 과감히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 스태프과 배우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팀을 해산했다. '도청' 측은 김우빈을 대신할 배우를 교체하지 않고 그가 완치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을 택했다. 김우빈의 쾌유와 동시에 '도청'은 다시 재가동된다는 것.
최동훈 감독의 아내이자 '도청'의 제작을 맡은 케이퍼필름 안수현 대표는 6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도청'을 잠시 멈추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는 김우빈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던 또 다른 주연배우 이정재도 마찬가지였다. 이정재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같은 날 "'도청'의 제작 중단 이야기는 김우빈의 투병 소식이 전해지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오갔다. '도청' 팀은 김우빈의 쾌유를 긍정적으로 보고, 또한 그렇게 믿고 있다. 그래서 배우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기다리는 데 동의했다"며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 '도청'을 함께하기로 결정했을 때도 배우와 제작진, 감독 사이의 남다른 의기투합이 있었다. 김우빈의 소식을 듣고 모두 충격에 빠지고 걱정했다. 지금은 잠시 중단됐지만 조만간 다시 제작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실로 '도청' 팀이 김우빈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 어떤 관계보다 뜨겁고 끈끈했다. 특히 제작 중단으로 인한 금전적인 손실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했다. 안 대표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사용된 제작비 손실은 거의 없다고 본다. 물론 아직 작은 규모의 예산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그게 손실이라고 느껴질 만큼 큰 피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오직 우빈이의 쾌유만 바랄 뿐이다"고 설명했다.
중단된 '도청'으로 공백이 생긴 최동훈 감독의 앞으로 행보에 대해서도 "'도청' 이후 다른 작품을 준비하지 않았다. 새 작품을 들어갈 계획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 '도청'을 좀 더 재미있게 다듬어 볼 생각이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현재 김우빈의 상대는 어떨까. 김우빈 측 관계자는 "현재 김우빈은 비인두암 치료를 잘 받는 중이다. 김우빈을 향한 걱정과 응원은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이런 관심이 한편으로는 김우빈에게 많은 부담이 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김우빈이 정확히 어떤 단계며 어떤 상황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치료를 열심히 받는 중이며 많이 호전된 상태다"고 밝혔다. 최근 증권가 정보지(찌라시)엔 '김우빈이 위중한 상태'라는 루머가 떠 팬들을 긴장시키기도 했지만 이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앞서 김우빈의 소속사 싸이더스HQ는 지난 5월 보도자료를 통해 "김우빈은 최근 여러 스케줄을 소화하던 중, 얼마 전 몸에 이상 증후를 느껴 병원에 방문했고 비인두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치료가 늦지 않은 상태이며, 이에 따라 현재 약물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시작했다. 치료에 전념해 다시 건강해진 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이니, 빠른 쾌유를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최동훈 감독의 '도청'은 지난 4월 제작 및 캐스팅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제작 준비에 돌입, 오는 8월 크랭크 인 예정이었으나 김우빈의 비인두암 투병 소식으로 제작이 중단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