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레전드들의 선택은 김태리였다.
김태리가 드라마계의 미다스 손 김은숙 작가의 신작 '미스터 선샤인'(제작사 화앤담픽쳐스)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됐다.
'미스터 션샤인'은 1900년대를 배경으로,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의병들의 이야기를 그려낼 휴먼 멜로 드라마.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 김은숙 작가와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이응복 감독이 '태양의 후예', '도깨비'에 이어 3번째 호흡을 맞출 뿐 아니라 이병헌이 주인공으로 확정돼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에 과연 이병헌의 상대역이자 김은숙의 뮤즈가 될 여자 주인공은 누가 될지 드라마 팬들과 방송 관계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 작가의 작품을 거쳐간 배우는 명실상부 최고의 대세 배우로 떠오는 만큼 여러 배우들이 여주인공 자리를 노리기도 했다.치열한 경쟁 끝에 여주인공 고애신의 주인은 단 한 번도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없는 배우 김태리에게 돌아갔다. '미스터 션샤인'의 제작사 화앤담픽쳐스의 윤하림 대표는
김태리의 캐스팅에 대해 "영화 '아가씨'에서 김태리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다. 그래서 호기심이 생겼다. 김은숙 작가 또한 김태리를 여자 주인공으로 결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며 "특히 우연히 이병헌과 김태리의 투샷 사진을 접했는데 너무 괜찮은 그림이었다. 김태리가 영화 속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이 작품을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의 말처럼 김은숙 작가의 선택을 받기 전 김태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감독 중 한명인 박찬욱의 선택을 먼저 받았다.
김태리는 지난 해 개봉된 박찬욱 감독의 3년 만의 신작 '아가씨'에서 무려 1500대 1이라는 엄청난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등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찬욱 감독은 김태리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오디션을 할 때 잘하는 배우가 많아서 선택하기 힘들었다. 오디션을 볼 때 정형화된 이미지가 아닌, 순간적인 영감을 주는 배우가 있다"며 "본능적인 직감으로 김태리를 선택했다. 김태리의 연기는 누구나 할 것 같은 접근 방식이 아닌,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태리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이름도 얼굴도 생소한 신비로운 배우 김태리에게는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다. '노출수위 협의 불가'라는 파격적인 오디션 조건도 김태리 라는 배우에 관심을 갖게 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그리고 관심 속에 개봉된 '아가씨' 속 김태리는 대중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극중 아가씨(김민희)의 돈을 노리는 백작(하정우)와 짜고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가게 된 소녀 숙희 역을 맡은 김태리는 순수해 보이는 듯 하지만 맹랑하고 치밀해 보이면서도 허술한 숙희 캐릭터를 제대로 살렸다. 파격적인 동성애 배드신과 높은 노출 수위보다 극을 이끌어가는 무서운 신예 김태리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그리고 김태리는 그해 열린 영화제 모든 신인상을 싹쓸이 해갔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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