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옥자' 극장 확보 계속될까? CGV·롯데·메가 "계획 없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7-01 13:4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개봉 첫날(29일)부터 전 세계 뜨거운 반응을 끌어모은 SF 어드벤처 영화 '옥자'(봉준호 감독,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루이스 픽처스·플랜 B 엔터테인먼트 제작). 43.8% 좌석점유율을 비롯해 부산 영화의 전당 개관 이래 최초 개봉일 조조 상영 매진, 서울 더숲 아트시네마 개봉일 모든 회차 매진 등 각종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이렇듯 뜨거운 반응을 보인 '옥자'에 굳게 닫힌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마음을 열어줄까.

지난 29일 0시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작, 이날 오전 9시 10분 아리랑시네센터·아트나인 극장 개봉이 시작됐다. 마침내 스트리밍-극장 동시 개봉이 본격화된 '옥자'는 이로써 전 세계 190여 개국의 일반 관객을 찾게 됐다. '옥자'를 손꼽아 기다린 전 세계 관객들은 '옥자'가 공개되자 극장은 물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관람했고 이후 뜨거운 반응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쾌조의 출발과 동시에 불법 유출이라는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했다. '옥자'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풀린 이후 국내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 파일이 올라온 것. 어찌 됐건 이런 명과 암 속에서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한 '옥자'.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영화계 눈과 귀가 쏠려있다.

국내에서는 극장 상영을 원하는 관객이 많은 상황. 현재 기준 '옥자'는 전국의 비 멀티체인 극장 84개, 스크린 수 107관(이 중 4K 상영 가능 극장 14개, 스크린 수 22개)을 확보했는데 앞으로 '옥자'를 볼 수 있는 극장 확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극장 배급을 담당한 NEW 측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영화가 반응이 뜨겁다는 것은 좌석점유율로 나타나는데 '옥자'는 좌석점유율이 다른 영화보다 월등하게 높다. 이는 곧 관객이 '옥자'를 보기 위해 실질적으로 극장을 많이 찾아준다는 이야기다. 극장 확보가 더 가능할 것이라는 확답은 할 수 없지만 이런 뜨거운 반응이 더 많은 관객에게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답했다.

사실 국내에 존재하는 비 멀티체인은 100곳이 채 안 된다. 그래서 '옥자'가 확보한 비 멀티체인은 개수 적으로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결국 지금부터는 멀티플렉스가 극장 문을 열어주느냐 마느냐에 따라 '옥자'의 흥행 지표가 결정되는데 이 또한 쉽지 않은 모양새다. 앞서 국내 3대 멀티플렉스인 CGV, 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는 '옥자'를 보이콧했는데, 개봉 후에도 변함없이 보이콧 형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먼저 CGV 측 관계자는 "'옥자'가 개봉 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지만 반대로 불법 파일 유출이라는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졌다. 사실 우리가 가장 우려해 극장 동시 상영을 반대했던 부분이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내부적으로는 '옥자'의 불법 파일 유출에 대해 '예고된 참사'라고 평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거액을 투자한 영화가 아닌 일반적으로 제작된 영화라고 했을 때 불법 파일 유출은 영화를 만든 이들이나 극장에는 엄청난 피해다. 넷플릭스라서 현 상황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것이지 국내 신작이었을 경우 타격이 엄청나다. 이것이야말로 유통 구조를 파괴하는 행위다"며 "'옥자' 개봉 후 반응이 좋다고 개봉을 계획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CGV로선 '옥자'가 돈이 되는 영화는 확실하지만 극장 생태계를 생각했을 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이다. 현재로서는 개봉 계획이 전혀 없다. 혹시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면 1년 뒤나 더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봉준호 감독의 특별전 때 논의가 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옥자'가 한창 개봉 중인 지금 CGV 개봉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반응은 CGV뿐만이 아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당장 개봉할 수 있는 스케줄은 아니다. 아시다시피 7월에는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까지 많은 신작이 쏟아지는 시즌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옥자'를 개봉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러 가능성을 현재로서도 지켜 보고 있지만 당분간 개봉은 불가능하다"며 답했고 메가박스 역시 "넷플릭스와 동시 상영하는 기간에 '옥자'를 개봉할 수는 없다. '옥자' 상영이 끝난 후 추후 개봉 및 봉준호 감독의 특별전 등의 형태로 개봉하는 방식 역시 메가박스 내부에서는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 릴리 콜린스,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등이 가세했고 '설국열차' '마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8일, 한국시각으로는 29일 0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된 '옥자'.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와 동시에 29일부터 멀티플렉스 극장을 제외한 전국 84개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옥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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