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만평] 레드 오션 떠나 퍼플 오션 개척한 블루홀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7-06-28 09:49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은 다른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개발비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하루에도 수많은 게임들이 출시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치열한 경쟁 시장이 되었다.

모바일 게임이 주류가 되기 전 국내 게임 시장은 PC 게임이 석권하고 있었다. PC 게임은 싱글플레이에 기반을 둔 패키지 게임과 멀티플레이에 기반을 둔 온라인 게임으로 나뉘었다. 멀티플레이에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발달하고 이를 제공하는 회선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게임 시장은 점점 온라인 게임 시장으로 전환됐다.

PC 온라인 게임이 황금기를 보내는 동안 패키지 게임 시장은 불법 복제로 작아져만 갔다. 더욱이 인터넷이 보급되고 회선 속도까지 빨라지면서 게임 불법 복제 판도는 커져만 갔다. 21세기 들어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은 몰락했다. 한동안 국내 게임 시장은 온라인 게임이 왕좌를 차지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가 발전하면서 자연히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모바일 게임이 출시되었고 PC 게임에 비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계속해서 성장하던 모바일 게임은 PC 온라인 게임을 넘어 국내 게임 시장에서 주류를 차지하게 됐다. 이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 오션이 됐다.

레드 오션이 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게임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확률형 아이템과 과금을 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이렇게 레드 오션이 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눈을 돌려 퍼플 오션을 개척한 게임사가 있다. 최근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한 블루홀이다.

블루홀은 지난 2011년 PC 온라인 게임 '테라'를 출시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테라'는 화려한 그래픽과 논타겟 액션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고 이후 북미,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테라'가 성공한 이후 블루홀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했고 리듬 액션 게임 '하이파이브', 양궁 게임 '아처리킹' 등 독특한 게임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개성 있는 캐릭터와 스킬 상성으로 1:1 글로벌 실시간 전투를 선보인 '액스에이전시'를 출시했으나 출시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블루홀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과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여러 실험적인 작품으로 독특한 게임들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이후 블루홀은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 스팀으로 눈길을 돌렸다. 2015년 '테라'를 스팀으로 출시한 이후 2017년 '배틀그라운드'를 베타 테스트 개념인 얼리액세스로 출시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오픈 월드로 구성된 섬에서 최대 유저 100명이 경쟁하며 조금씩 줄어드는 자기장과 생존 구역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배틀 로얄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최근 누적 판매량 400만 장을 넘어서고 출시 13주 만에 누적 매출 1억 달러(약 1,137억 원)를 돌파했다. 동시 접속자 수 25만 명을 기록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콘솔 게임기 'Xbox One' 독점작으로 콘솔 플랫폼까지 진출하게 됐다. 블루홀은 PC 게임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보기 좋게 성공했고 성공을 바탕으로 콘솔 게임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레드 오션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을 때 블루홀은 다양한 시도를 진행했고 그 결과 PC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며 "PC 플랫폼 스팀 또한 레드 오션이지만 블루홀은 기존 게임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독특한 아이디어로 발상을 전환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퍼플 오션'을 개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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