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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48)이 '옥자'의 주인공인 안서현(13)에 대해 "괴물 같은 연기력을 보고 데굴데굴 굴렀다"고 말했다.
이는 칸영화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오는 29일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북미 28일 개봉) 동시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옥자'. 국내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 외에 극장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영화 산업 구조에서 선(先) 극장 개봉 이후 홀드백(개봉 3주 후) 기간을 거쳐 IPTV 서비스를 진행해온 관행을 따르지 않고 스트리밍과 극장의 동시 개봉을 선택한 '옥자'에 반발이 상당한 상황. 극장 산업에 파란을 일으킨 '옥자'의 행보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멀티플렉스 CGV를 비롯해 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런 상황 속 '옥자'는 멀티플렉스가 아닌 비 멀티체인 극장과 상영을 논의하며 점차 상영관을 확보, 극장 동시 상영을 추진 중이다. '옥자'는 지난 22일까지 극장 수 83개, 스크린 수 107개(4K 극장 19일과 동일)를 확보하면서 점차 상영관을 늘리고 있다.
이어 "황인호 감독의 '몬스터'(14)를 보고 반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용주 감독과 관련이 있다. '살인의 추억'(03) 연출부였던 이용주 감독이 '몬스터'를 추천해줬다. 거기에 보면 사상을 초월하는 아역이 출연한다고 하더라. 이용주 감독이 '몬스터'의 안서현을 보면서 데굴데굴 굴렀다고 하던데 나 역시 '몬스터'를 보고 데굴데굴 굴렀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 수 있을까?' 싶었다. 황인호 감독에게 들으니 '안서현은 똘똘하고 무게 중심이 잘 잡힌 배우다'고 하더라"고 캐스팅 에피소드를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주변에서 '어떻게 안서현을 조련했나?'라고 물어보기도 한데 나는 정말 한 게 없다. 주로 안서현과 학교에서 뭘 했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수다를 떨었다. 이야기하면서 느낀 것은 굉장히 프로라는 점이라는 것이다. 미자는 계속 충돌하는 캐릭터다. 실제 생활에서 안서현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안서현은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코뿔소, 저돌적인 느낌이 든다. 그런 느낌과 강단이 있다"며 "내가 안서현을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 바로 들뜨는 법이 없다는 점이다. 사실 이 영화는 스케일도 크고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할렌 등 할리우드 톱스타와 연기하지 않나? 그럼에도 들뜨지 않다. 항상 평정심을 지키고 있고 자신의 것만 묵묵히 하는 스타일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 릴리 콜린스,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등이 가세했고 '설국열차' '마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한국시각으로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와 동시에 29일부터 멀티플렉스 극장을 제외한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상영될 전망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