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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마이웨이' 안재홍이 아닌 김주만, 상상할 수도 없다.
현실 직장인의 모습도 김주만이 되는데 한몫 했다. 김주만은 늘 "과장 달면"을 입에 달고 사는 드림 홈쇼핑의 영업직 대리다. 현실 직장인으로 완벽히 분한 안재홍에게 이전에 보여주던 어리숙함은 없다. 매번 완판을 이루어내는 홈쇼핑계 신화, 김주만의 모습만 남아있다. 세세한 부분까지 살리기 위해, "대리 직급을 맡고 있는 직장인 친구들에게 회사생활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는 안재홍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또한 안재홍은 로맨스까지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영역을 확장했다. 달콤쌉싸름한 안재홍표 로맨스를 구축한 것. 안재홍은 6년 장수 커플의 깊은 로맨스를 소화,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를 넘어섰다. 그는 때론 진중하게, 때론 설레게, 현실 어딘가 존재할 법한 현실 남친 모습 그대로를 표현하며 시청자가 극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안재홍은 이렇게 김주만이 됐다. 김주만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안재홍의 바람대로, 그는 매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를 울고 웃게 만들고 있다. '쌈, 마이웨이'가 중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앞으로 안재홍이 그려낼 깊고도 현실적인 로맨스와 함께, 그가 어떤 연기로 시청자를 즐겁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