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스크린 퀄리티"…'비밀의숲', 주말마다 '개봉'하는 드라마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6-23 10:2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가 따로 없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와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가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연출 안길호, 극본 이수연)이 방송 4회 만에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과 스토리 전개로 인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매주 토요일은 영화 '비밀의 숲' 개봉하는 날"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는 시청률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4%를 돌파했으며 가장 최근 방송된 4회(6월 18일) 방송분은 시청률 4.170%를 기록했다. tvN 주말드라마가 시청률 4%를 넘어선 건 무려 19주 만이다. 드라마의 화제성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만큼 더욱 급격한 시청률 상승이 예상된다.

'시그널'이 시청자의 마음을 뺏을 수 있었던 이유는 스토리·연출·연기 3박자가 환상이 균형을 이뤘기 때문이다.
집필을 맡은 이수연 작가는 '입봉작' 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작부터 살아 숨 쉬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해냈고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 전개를 선보이며 '비밀의 숲'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간 수없이 다룬 검사, 경찰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버무려 새롭게 재창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안길호 PD 역시 "드라마나 영화에서 검사라는 직업은 상당히 익숙하면서 친근한 소재이지만, 비밀스러운 내부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는 새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으며 이 작가의 대본에 대해 "실제로 작가가 검사출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료 조사를 많이 한 대본이다"고 극찬했다.
안길호 PD의 세련된 연출도 '비밀의 숲'의 매력 중 하나다. 방송 직후 화제가 된 감각적인 영상은 '비밀의 숲'을 영화급 퀄리티로 불리게 해준 가장 큰 요인이다. 주인공 황시목(조승우) 검사가 실제로 범인이 된 듯 재현을 하며 사건을 재구성하는 장면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의 소재현PD는 "'비밀의 숲'은 촬영, 편집, 미술, 음악, 조명 등 각 파트의 장점을 최대치로 살려 협업으로 만들어 낸 결과다"고 말한 바 있다.

무엇보다 '비밀의 숲'의 가장 큰 흥행 포인트는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력이다. 특히 조승우의 연기력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드라마 분량의 대부분을 혼자 이끌어가면서도 살해된 사람의 시체를 발견한 순간부터 사건을 하나하나 파헤쳐가는 과정을 빈틈없이 메웠다.
황시목은 뇌수술로 감정을 잃어버린 인물로 자칫하면 무미건조하고 매력 없이 보일 수도 있을 법한 캐릭터다. 하지만 조승우는 일정한 목소리 톤과 표정을 유지하며 캐릭터의 성격을 잘 살리면서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기존 드라마에서 전혀 본 적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했다.

분량은 적었지만 무대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열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형사 한여진 역을 맡은 배두나 역시 강렬했다. 특히 범인을 제압하는 절도있고 깔끔한 액션연기는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앞서 워쇼스키 자매의 미국 드라마 '센스8'을 통해서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배두나의 호연이 빛났다. 뿐만 아니라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을 배두나 특유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생활 연기로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한편, '비밀의 숲'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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