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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토일극 '비밀의 숲'이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같은 맥락에서 '비밀의 숲' 시청자들은 툭 던지는 대사 한 마디, 작은 소품 하나도 놓치는 법이 없다. "박무성(엄효섭)이 접대를 7년간 했는데 거절한 사람이 딱 둘"이라는 황시목의 말에 그를 제외한 나머지 한 명의 정체를 궁금케 했고, 진범의 심리를 되짚다 "기뻐하고 있을 지도. 옆집에서 나온 핏자국. 진범이 따로 있다는 확증을 일부러 흘렸다면?"이라며 허를 찌르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피해자 무성의 핸드폰 통화목록, 현장에서 빼돌려진 노트북, 무성 아들의 표정, 무성모가 아들이 죽기 전 타주려 했던 미숫가루, 그리고 지난 4회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민아(김유나)의 네일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다함께 추리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황시목의 팩트 폭격은 '비밀의 숲'을 지켜보는 묘미다. 사건의 증거가 조작됐단 사실에 "사람 죽여 놓고 위에선 덮으라고 하고, 아래선 덮어 줬다는 거냐. 경찰을 뭘로 보고"라며 여진이 분노하자, "전 주에 특정경제 전문형사가 사기 치다 잡혀왔는데"라며 반박한 시목. 무성의 엄마도 용의자로 의심하는 그에게 여진이 '인간의 도리'를 운운하자, "부모가 자식 죽이고 자식이 부모 찌르는 세상"이라며 "친족살인 43% 증가, 친족 간 폭행 1300% 증가. 지난 20년의 수치"라는 말로 여진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방영 전 "작품을 보면 분노와 동시에 통쾌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시대의 거울과도 같은 작품이며 필요한 드라마"라고 밝힌 조승우의 말대로, 시목의 발언은 시대상을 담고 있어 화도 나지만, 왠지 모를 쾌감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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